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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MB국정원, 4대강 반대·대북정책 비판 이유로 호남 단체장 사찰

강운태 전 광주시장
최영호 전 남구청장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박병종 전 고흥군수
강완묵 전 임실군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사찰한 광주와 전남, 전북 광역·기초 단체장 5명<광주일보 19일자 1, 3면>이 확인됐다.

지난 18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공개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야권 지방자치단체장 사찰 문건’에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제장 4명과 전북지역 자치단체장 1명이 포함됐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포함됐다. 광주지역 기초단체장은 최영호 전 남구청장,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이었으며, 전남에서는 박병종 전 고흥군수, 전북에서는 강완묵 전 임실군수가 사찰 대상이었다.

이들 가운데 당시 무소속이었던 박병종 전 고흥군수를 제외하면 모두 야당이었던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었다.

국정원은 이들 단체장을 이명박 정부의 주요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자치단체장으로 꼽았다. 또한, 좌파인물 중용을 통해 좌파의 제도권 진입 및 세력 확산을 지원하고 있고, 세금 급식 등 대정부 비난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국정 저해 사례로 지적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이명박 정부의 야권 지자체장 사찰 문건에는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와 당권 주자들도 여럿 포함됐다.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여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와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김두관 국회의원도 이번 사찰 문건에 포함됐다.

이 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 지원과 좌파 문화예술 단체 적극 지원 등 좌파단체 편향 지원이 주요 국정 저해사례로 꼽혔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 반대, 대북정책 비판, 지방행정체제 개편 반대 등을 통해 대정부 비난여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전남 출신으로 당시 인천시장을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국회의원도 국정원 사찰 대상이었다. 송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흔들기,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국책사업 반대활동 선동, 인천 아시안게임 국비 지원 차별 등 대정부 불만 여론 조성, 종북 인물 대거 기용과 보수진영 내분 조장 등이 사찰의 이유였다.

국정원은 이처럼 이명박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좌편향 행정 등 이념적 성향을 보인 일부 야권(무소속 포함) 지자체장 31명(광역단체장 8명, 기초단체장 23명)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사찰한 뒤 이들을 적극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문건은 야권 지자체장 31명을 분석한 ‘총론’과 개인별 주요 국정 저해 사례 문제를 나열한 ‘붙임’ 부분으로 구성됐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