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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거장의 숨결을 느끼다”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거장의 숨결을 느끼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74회 정기연주회가 2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겨울왕국 러시아의 서정이 깃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청춘의 봄을 노래한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연주한다.

 

 

 

대구시향은 먼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로 이날 공연의 문을 연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제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정열과 감미로움 속에 러시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제2악장에 이어 3악장에 이르면 경쾌함과 생동감이 넘치고,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곡을 마친다.

 

후반부에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말러의 첫 교향곡이면서도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두루 담고 있다. 1889년 초연된 말러의 '교향곡 1번'은 원래 교향곡이 아니라 2부로 구성된 5악장의 교향시였다. 1896년 2악장을 빼고 4악장 구성의 교향곡으로 다시 발표했다. 교향곡 제1번에는 '거인'(Titan)'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이 제목은 독일의 소설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가 썼던 동명의 소설 제목을 인용한 것이다.

 

1악장은 현악기를 배경으로 울리는 트럼펫 소리로 시작한다. 주제 선율에서는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 '오늘 아침 들판을 건너가네'를 기초로 한 첼로 연주가 돋보인다. 봄기운의 활기가 느껴지는 악장이다. 2악장은 오스트리아의 민속 음악을 바탕으로 한 스케르초(빠른 3박자로 익살스러운 느낌의 형식)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그러나 제3악장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장송행진곡 같은 선율이 음울하게 연주되면서 청춘의 우울을 노래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밴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네 번째 곡에서 인용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울려 퍼지며 쉬지 않고 4악장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악장은 요란한 굉음과 강렬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하며 악장 말미에 호른 주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의 주제를 연주하며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낸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대편성의 화려한 작품을 선곡했다"면서 "10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http://concerthouse.daegu.go.kr),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3)250-1475

 

최재수 기자 biocho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