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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보현사 대웅전서 ‘조선독립신문’ ‘국민회보’ 발견

1987년 대구서 영천 용화사 이전한 보현사 대웅전
동화사 학승 만세운동 준비한 곳 불단 내 선문염송 책갈피서 나와
3·1운동 대표 33인 구인 등 담겨…일본에 의한 고종 독살설 제기도

 

1919년 3·1운동 당시 동화사 소속 학승(學僧)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하면서 등사한 것으로 보이는 독립운동 관련 신문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가 최근 발견됐다.

 

신문이 발견된 곳은 용화사(경북 영천시 야사동) 대웅전으로, 이 대웅전은 3·1운동 당시 보현사(대구시 중구 문우관길)에 있었는데 1987년 용화사로 이전해 건립됐다. 이전할 때 보현사에 보관 중이던 각종 고서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서를 살펴보던 중 '선문염송' 책갈피에서 한 장의 종이에 등사된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가 발견된 것.

 

 

세로 22.0㎝, 가로 31.4㎝ A4 용지보다 조금 큰 조선독립신문은 종이 두 장을 이어 붙인 것으로 국한문이 혼용돼 등사됐다. 조선독립신문에는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조선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종로경찰서에 구인됐다는 내용과 함께 2천만 민족이 마지막 1인까지 남게 되더라도 절대 난폭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비폭력 운동 방침이 담겨 있다.

 

조선독립신문은 1919년 3월 1일 서울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와 함께 발행된 인쇄물이다. 창간호는 활판 인쇄로 발행됐으나 이튿날 인쇄된 제2호부터는 등사판으로 발행됐다.

 

'국민회보'에는 '아태행태상황제폐하(我太行太上皇帝陛下) 붕어(崩御)에 원인(原因)'이라는 제목하에 일본에 의한 고종의 독살설을 제기하고, 귀족 대표 이완용 등 6인을 지목해 '가칭선일동화(假稱鮮日同和)함을 증명(證明)한 역적(逆賊)들'이라 쓴 내용이 실려 있다.

 

3·1운동 당시 동화사 지방학림(승가대학) 소속 10명(19~25세)의 학승은 보현사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1919년 3월 30일 덕산정 시장(현재 반월당 일대)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보현사는 당시 만세운동의 거사 준비 장소였다.

 

보현사는 당시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스님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30일(화) 오전 11시 보현사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전시를 열고 스님들을 위한 위령제와 추모식을 연다.

 

지우 보현사 주지 스님은 "앞으로 학승들의 독립만세운동 참가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수 기자 biocho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