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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김해에 복합문화공간 생겼다

남명산업개발㈜, 신사옥에 공연장·갤러리 개관
"지역 예술인·시민 위한 문화예술공간 자리잡길"

신도시지만 문화향유 시설이 부족한 김해 장유지역(율하2지구)에 공연장과 갤러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역 중견 건설업체 남명산업개발㈜이 본사 신사옥 '남명N스퀘어'를 지으면서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복합문화공간은 소극장오페라, 연극, 콘서트, 무용, 강연 등이 가능한 145석 규모 공연장인 남명아트홀(300㎡)과 다양한 미술작품 전시할 수 있는 남명갤러리(280㎡)가 함께 개관했다.

 

 기업 사옥에 있는 공연장이라고 우습게 볼 수준이 아니다. 무대에 있는 배경화면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화질 대형 LED이고 스피커는 독일 D&B 제품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무빙조명과 울림을 위해 천장에 설치한 붐마이크도 눈에 띈다. 고화질 카메라가 있어 공연 실황 녹화와 유튜브 등 실시간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다목적 공간인 만큼 강연자를 위해 무대 뒤편에 65인치 대형 TV를 설치하고 객석엔 테이블책상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현재 음악감독과 기술감독이 상주 중이고 곧 큐레이터도 함께 공간을 꾸려갈 예정이다.

 

 바리톤 성악가인 정승화 음악감독은 "보통 소극장엔 잘 없는 분장실과 샤워실을 만드는 등 예술인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해 만든 공간"이라며 "회사 직원들이 전국 각지의 유명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공연장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꼼꼼하게 챙겼다"고 말했다.

 

 갤러리 공간은 조명과 파티션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공연장, 갤러리와 같은 층엔 남명이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같이 들어선다. 건물 옥상에는 300년된 감나무 등 수목과 문인석, 야간에 불빛을 밝히는 은하수 길 등으로 조성된 '하늘정원'도 코로나가 끝나면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개관을 축하하는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난 10일엔 소프라노(성정하, 정혜민), 테너(이희돈), 바리톤(정승화), 이마에스트리, 피아노(김경미)이 출연해 남명아트홀 개관기념 음악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공연했다. 이튿날인 11일엔 김해미술협회 회원들의 작품 30점을 내건 개막전도 열렸다.

 

 

 

 

 

 기업체가 이윤이 남지 않는 공연장,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것은 흔지 않다. 이에 대해 정 음악감독은 "평소 사회공헌과 문화예술 지원에 관심을 쏟아온 이병열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예술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 운영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남메세나협회 부회장과 (사)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두 단체 모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후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 또 집무실 옆 공간에 소장작품을 따로 보관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조예도 깊다.

 

 이 회장은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영국의 빅벤시계를 모티브로 한 외관 등 건물 구석구석에 문화콘텐츠를 채워넣었다"며 "코로나로 암울한 시기지만 예술인과 시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