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팬데믹 사태 이후 문화계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가 접목된 문화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메타버스 기술과 집단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게임의 융합을 통해 미래적 예술성을 조망할 기회의 장이 대전에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엔씨소프트와 협업해 오는 9월 5일까지 과학예술융복합 특별전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를 개최, 메타버스 세계에서 환상현실(Fantasy Reality)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게임과 예술의 미래판을 선보인다.
대전창작센터 1층에는 엔씨소프트와 과거 레트로 게임을 소재로 한 오주영 작가, 2층에는 현재를 치유하는 김태완 작가와 미래를 상상하는 SOS 팀, 김성현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오주영의 '기대치 않은 풍경 ver.2'과 '쥐들에게 희망을 ver.2' 게임 두 작품은 여러 과학적 성과 뒤에 감춰져 있던 몰이해, 우연한 성과로 발전한 역사, 새로운 편리함의 부작용 등 시사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임형 미디어 작업이다.
김태완의 'Shining in the gap'은 치유를 모티브로 구성된 인트라스페이스 내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되는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실시간으로 변주되는 입자의 움직임과 앰비언트 사운드, 그리고 4개의 소주제로 제작된 향을 설치한 작품이다. 전시공간의 메타 데이터가 센서로 수집되고, 떠도는 입자 형태를 오디오 비주얼 반응에 따라 추상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진화시킨다.
김성현의 '다양체'는 손과 손가락의 변형을 인식하는 장치를 통해 심층 신경망이 학습한 게임 플레이 이미지의 잠재 공간을 탐험할 수 있게 한다. 현실의 빛을 실시간으로 근사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3차원 볼륨으로 시각화된다.
SOS(염인화·이승언·전성진·홍진석·윤형석·이상민)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연구자 6명의 공동작업이다. 동시대의 자연 자원을 둘러싼 조건·시스템·현상을 다각도에서 관찰, 공동 작성한 사변적 시나리오를 근간에 둔다. 관객으로서 실행되는 주인공은 근미래를 살아가는 간-행성(inter-planetary) 네트워크 환경 관리자로 범우주적 환경 자원에 대한 일부 권한을 지닌다.
NC PLAY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구성하는 기반 요소들과 기술을 활용, 타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크게 네 가지의 PLAY로 구성되는데, 이는 게임 구축을 위한 데이터, 세계관을 형성하는 시나리오, 게임 아트 및 사운드 등을 예술과 접목해 재창작 된 작품들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이번 전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초일류로 가는 인재를 양성하고, 엔씨소프트·대전시립미술관과 협력해 대학-기업을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보여주는 전시라고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솔 기자 2omsol2@daejonilbo.com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
일시·장소 : 6월 8일(화)-9월 5일(일),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주최·후원 : 대전시립미술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엔씨소프트
입장료 :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