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창간 75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아리아리 구미야' 무대가 경북도민과 구미시민들의 공연·문화 갈증을 한꺼번에 해소했다.

매일신문과 퓨전국악단 동이락이 함께한 아리아리 구미야는 지난 17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무대는 코로나19로 힘든 시·도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대면으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용 구미시장, 구자근(구미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재상 구미시의회의장, 김장호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윤창욱 경북도의원, 구미시의원,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많은 시·도민들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퓨전국악을 즐기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오후 7시 공연에는 가수 홍경민 씨의 공연 소식에, 앞서 열린 오후 3시 공연보다 더 많은 시·도민이 무대를 함께 즐겼다.

첫 무대는 하타(HATA)의 눈을 뗄수 없는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가수 이예준 씨의 관객을 사로잡는 트로트 공연이 이어져 무대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옛 양반들의 숨어있는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이종태 씨의 양반춤이 이어졌고, 퓨전국악단 동이락이 준비한 구미사계 등 다양한 무대가 연달았다. 한국 전통음악을 새롭게 재창조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공연이 된 셈이다.

국악가수 손지혜 씨와 크로스오버 가수 고현주 씨의 듀엣 무대도 많은 박수를 끌어냈다.

마지막 공연으로 1부(오후 3시 공연)에서는 국악가수 권미희 씨가 동이락 반주에 맞춰 국악버전으로 노래를 불렀고, 2부(오후 7시 공연)는 불후의 명곡 최다 출연자 홍경민 씨가 동이락과 호흡을 맞추며 대미를 장식했다.

가족과 함께 온 시민 박모(43·송정동)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문화행사가 1년이 넘도록 없었다"며 "한여름 밤에 경북도민과 구미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한 번에 풀어주는 멋진 무대였다"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그동안 시에서 다양한 콘서트를 준비했지만, 그때마다 코로나19가 더 심하게 발병하면서 무관중으로 공연을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면서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열망을 담은 공연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광 기자 kwang623@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