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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황령산에 남산타워보다 높은 전망대 들어선다

부산시-대원플러스그룹 19일 업무협약 체결
케이블카 형태의 2층 버스 ‘로프웨이’ 도입

 

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도심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봉수전망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대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앞둔 부산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이 협약식에 참여했다.

 

황령산유원지는 2008년 스노우캐슬 사업 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됐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민자 1조 2000억 원을 조성해 황령산유원지(23만 2632㎡)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는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된다. 황령산 봉수대를 모티브로 한 랜드마크 전망대(높이 50m)를 세운 뒤 이 곳에 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음식문화체험관, 문화예술공유센터 등 관광 콘텐츠를 채워 넣겠다는 것이다.

 

황령산 정상의 해발 높이가 427m인 점을 감안하면, 봉수전망대는 해발 500m 가까운 높이로 국내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다. 전망대의 설계는 공공건축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전망대를 지지하는 두 개의 기둥은 부산 역사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동래와 부산포를 상징하고, 전망대의 각진 형태는 서부산, 동부산, 원도심 등으로 나뉜 부산의 현재 모습을 담았다.

 

대원플러스그룹 측은 경관·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망대 인근의 관광문화공간을 기존 지형에 맞는 계단식으로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전망대 상부에는 녹화작업을 펼쳐 전망대가 산의 일부로 보일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덧붙였다.

 

 

서면에서 황령산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케이블카 형태의 2층 버스인 ‘로프웨이’도 도입한다. 전포동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를 잇는 540m 길이의 교통수단이다. 이 역시 환경훼손 논란을 줄이기 위해 중간 지주대 없이 상부와 하부를 한 번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2024년까지 봉수전망대 사업을 마무리하면 연간 124억 원의 세수 유발과 188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창출된다고 본다. 매년 5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을 황령산으로 불러들여 인근 소상공인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발생한다고 전망한다.

 

부산시는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제기되는 환경훼손 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3년간 방치됐던 스노우캐슬은 부산시의 장기표류 현안사업으로, 이 곳을 언제까지 그대로 놔둘 수 없는 일”이라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관광자산인 황령산 야경을 두고 발전적인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