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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출범 10년 광주문화재단 성과·과제 “뉴노멀 환경조성 등 문화생태계 회복”

광주학, 콜로키움사업으로 각광
뮤지컬 ‘광주’ 등 광주정신 확산
정책역량 갖춘 전문기관 도약해야

 

 

최근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황풍년·이하 재단)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출범 당시 재단 건물 외벽에 걸린 캐치프레이즈가 ‘문화의 숲을 가꾸는 농부가 되겠습니다’였다. 이제는 가꿔진 숲을 토대로 실질적인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높이고, 문화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그동안 재단이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5월 광주정신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뮤지컬 ‘광주’, 관현악 편곡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그것이다. 또한 광주의 터무니를 찾기 위한 ‘도시의 뿌리를 찾는 광주학’은 광주 역사를 발굴하고 체계화하는 콜로키움 사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밖에 미디어아트 특화공간, 예술과 시민의 문화공간 빛고을시민문화관도 시민의 문화 향유에 기여했다.
 

다음은 지난 10년간 재단의 변화와 성과,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리한 내용이다.

▲숫자로 보는 10년의 발자취=재단이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재단은 1842개 문화예술단체에 약 203억 원을 지원했다. 출범 초기인 2011년에 208개 단체에 13억 원을, 지난해에는 182개 단체에 21억 원을 지원했다. 2018년에는 204개 단체에 25억 원을 지원해 가장 많은 액수를 지원했다.

10년 간 문화예술 교육 단체 지원은 총 642개 단체에 115억 원이 지급됐다. 출범 초창기인 2011년에는 19개 단체에 4억3000만원이, 지난해에는 101개 단체에 16억 원이 지원됐다.
 

10년 간 예산액도 급증했다. 2011년 23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13억 원으로 약 80억 원 가량 증액됐다. 그러나 국비와 시비, 출연금을 제외하면 자체+기부금은 지난 10년간 27억 원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1년 자체+기부금이 28억여 원이었던데 반해 2020년 자체+기부금은 55억 원에 그쳤다. 이는 10년 동안 메세나를 비롯한 재단 차원의 기부금 확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문화자산 구축, 지역문화 씽크 탱크 역할 수행=재단 출범과 함께 주어진 사명 중 하나는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우려 속에 탄생한 작품이 ‘자스민 광주’였다. 작품 기조는 80년 광주의 희생에서 출범한 광주정신이었으며 이후에도 재단이 만드는 무대예술 창작 작품의 주요 흐름이 됐다.

이후 2012년 창작 무용극 ‘임을 위한 행진곡’, 최근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광주’, 관현악 편곡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민주화운동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광주라는 지역의 뿌리를 찾는 ‘광주학’도 지역문화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미 서울학을 비롯해 인천학, 부산학, 충청학, 강원학 등이 지역학 진흥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아직까지 정치지형에서 영남과 대비되는 호남의 정체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호남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 그리고 집합심성이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광주학은 근대 광주 산증인 고(故) 박선홍 선생의 ‘광주1백년’, ‘무등산’ 두 책이 주요한 계기가 됐으며 이후 광주학 콜로키움을 조직하고 광주학 포럼 및 광주학 총서 시리즈 발간 등을 통해 시민과 결과물을 공유했다. 향후 광주의 과거나 역사 콘텐츠에서 벗어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지역학의 범주를 확장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과제와 전망= 이처럼 재단의 지난 10년은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 광주만의 콘텐츠 발굴 외에 지원 내실화, 유네스코 창의도시 기반 조성을 통한 도시 브랜드 제고, 우수 공연 활성화 사업 등이 그렇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단은 성장 지원체계 구축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정책 역량과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시 말해 정책과 아이디어, 문화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전문기관 도약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문화환경에서 뉴노멀 환경 조성 및 문화생태계 회복,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인프라 구축은 향후 제2의 도약을 위한 선결요건이다.

또한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토대로 소통하고, 제안된 의견을 정책사업화 하는 역량도 요구된다. 황풍년 대표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흐름과 경향에 나타나는 변화의 핵심 요소를 파악 및 분석해 정책 수요를 예측해야 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의 정책적 의제를 사업화 해내는 도전이 재단에 주어진 숙명이며 과제”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