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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2022 광주일보 신춘문예]코로나·불안·AI…시대 상황 반영

함정임·이병률·이미례 심사위원 참여
시1435편·소설152편 등 1723편 응모
디지털 데이터·고립된 자아 등 다뤄

 

문학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문학은 당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예술장르라는 의미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신춘문예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2022 광주일보신춘문예 심사가 완료됐다.

이번 심사는 16일 본사 편집국 9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함정임 소설가, 이병률 시인, 이미례 동화작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 응모작은 시 1435편, 소설 152편, 동화 136편 등 모두 1723편이 투고돼 예년 수준의 응모 현황을 보였다.
 

언급한 대로 올해 신춘문예는 코로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불안과 거리두기, 고립된 자아, 디지털 데이터 서사화, 환상적인 분위기 등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으로 미래를 향한 긍정, 글쓰기 자체에 대한 위안 등은 여전히 문학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투고자의 면면도 다양했다. 특히 올해는 장년, 노년층의 작품이 많이 응모됐다. 직장을 은퇴하거나 생업에서 물러난 이들이 뒤늦게 문학에 입문해 창작의 열정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투고자들의 거주지도 광주전남 외에도 전국에 분포할 만큼 다양했다. 서울과 수도권, 영남, 충청 등 각지에서 신춘문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설 부문은 시대 상황과 연관된 소재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가 서서화 관점에서 가장 강력한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현 시대 트렌드와 결부된 SNS, AI와 연관된 직종을 다룬 소설도 있었다.
 

함정임 소설가는 “코로나 관련 작품 외에도 레즈비언, 동성애, 디지털 데이터 서사와 쇼잉하는 젊은층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 많았다”며 “특히 감각 상실로 시각과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을 그린 작품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 부문은 회화적인 시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를 구조화하는 데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는 평이 뒤따랐다.

본심을 맡은 이병률 시인은 “작년에 비해 시 부문은 코로나 관련 작품이 줄었는데, 아마도 익숙한 환경을 거친 탓인 것 같다”며 “그럼에도 시를 쓰면서 위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진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강대선 시인은 “많은 작품에서 삶과 죽음이 여전히 주요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다소 내면의 심리를 기술한 시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내일을 향한 열정과 긍정을 담은 작품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화는 환상적으로 접근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접근방식에서 구조화돼 있지 않은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미례 동화작가는 “반려동물, 곤충 등 작품의 소재와 투고 연령층이 다양해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문학성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며 “구조의 긴장감을 살리면서 동심을 아우르는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부문 당선작은 2022년 1월 3일자 광주일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