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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해남 미황사 대웅보전 ‘천일 간 휴식’

해체보수·보존복원 불사
22일 고불식…2025년 완공

 

 

해남 미황사(美黃寺)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달마산 암봉을 병풍으로 두른 단아한 사찰, 이른 봄을 맞이하는 산사 미황사 등. 그만큼 미황사는 방문객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미황사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때인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무엇보다 “세속과 멀리 떨어진 땅끝마을,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문구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쉼의 시간을 준다.
 

미황사의 보물 제947호 대웅보전이 천일 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

대웅보전의 해체보수 및 보존복원 불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복원 공사는 3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사찰측은 법당 기둥 위쪽과 단청을 수리하고 가급적 원형 복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문 주지 스님은 “대웅보전 보수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들보가 위험한 상태”라며 “쌓여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가리워져서 안타깝지만 더 큰 염원을 품고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한 천일의 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황사는 불사를 앞두고 부처님 전에 의식을 전하는 ‘고불식’을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현재 대웅보전 앞 마당에 가건물을 지어 불상이나 대웅전 보물을 옮기고 있으며 지금은 거의 마무리단계다.
 

문헌에 따르면 미황사 명칭은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가 소가 멈췄다’라는 설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749년 8월 의조가 제자 등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해변으로 나갔더니 배가 육지에 닿았다. 안에는 ‘화엄경’, ‘법화경’, 비로자나불, 16나한의 탱화 등이 있었다.

그날 밤 꿈을 꾸는데 금인(金人)이 나타나 “금강산이 일만 불을 모실 만 하여 배에 싣고 갔지만 봉안할 곳을 찾지 못했는데 여기가 인연토인 줄 알고 멈추었다”고 말한다.

이후 소가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가 누웠다 일어난 곳이라 하여 미황사가 건립됐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현재 미황사에는 대웅보전 외에도 응진당(보물 제1183)을 비롯해 달마전, 괘불, 명부전, 세심당 등이 있다.

한편 이번 복원 공사는 문화재청 지원과 해남군의 시공사 선정을 통해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