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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뜨는 힐링 명소 저수지 한바퀴] <4>경북 구미 금오산 저수지

부교 건녀면 운 좋은 날 수달 봐…야간 '당신은 구미의 별' 포토존
오리배 타고 저수지 누비는 재미…2.4km 사계절 산책하기 좋은 곳

 

 

 

경북 구미 금오산 발 아래 위치한 '금오산 저수지'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중 호수'다. 명산 금오산 숨결을 품은 시작점으로 주말이면 구미시민은 물론 전국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금오산 저수지는 금오산에 내린 빗물이 북쪽 계곡을 따라 모이고, 대혜폭포를 지난 물이 계류를 이뤄 흐르다가 금오산 저수지에 모인다. 이 물은 금오천을 따라 낙동강으로 곧바로 흘러들어간다.

 

 

 

 

 

 

◆2.4㎞ 올레길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

 

금오산 저수지 올레길을 연인과 손을 잡고 한바퀴 돌면 사랑이 이뤄지고, 가족이 손잡고 두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바퀴를 돌면 소원성취를 한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이면 금오산 저수지는 상춘객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로 넘실거린다.

 

금오산 저수지는 1945년 1월 1일 저수지 조성 공사에 착공, 1946년 12월 31일 완공한 인공 저수지다. 면적은 644만4천㎡이며, 수혜 면적은 60만㎡다.

 

금오산 저수지 올레길은 2.4㎞이다. 수변산책로, 부교, 생태습지, 수변공연장, 전망대, 조각공원, 야생초화원, 휴식공간, 방문자센터, 화장실 등이 들어서 있다.

 

올레길에서 만난 한 시민은 "물은 물이고, 꽃은 꽃이라고 생각했는 데, 금오산 야생초화원과 올레길을 걸어보니 즐거움이 남다르다"고 칭찬한다.

 

사계절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금오산 저수지 올레길을 손꼽는다.

 

특히 야간 경관조명시설이 설치돼 있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해, 밤낮없이 남녀노소의 휴식과 여가 운동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레길은 딱히 어디서 출발하든지 관계없다. 금오산 저수지 밑 대주차장은 물론, 백운교 인근과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여기서는 경북환경연수원 주차장에서 시작하자.

 

조금만 내려오면 배꼽마당이 있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구미시 지역사회복지협의회와 각종 악기동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펼치는 곳이다. 수준급 동호인들의 향연으로 올레길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배꼽마당을 지나면 190m 가량의 부교(浮橋)를 만난다.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수달 가족이 헤엄쳐 노는 모습도 곧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야산으로 400m 올라가면 수려한 금오산 저수지를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산의 오르막이 심해 다리는 조금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저수지의 풍경은 흘린 땀을 한꺼번에 씻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속이 후련해진다.

 

부교가 끝나는 지점에는 금오산 저수지 둑이 180m 정도 펼쳐진다. 둑에는 전망대와 평상 등이 들어서 있어 여름 밤이면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평상에 누워 시원한 강 바람에 밤 하늘의 별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또 구미시는 지난달 28일 금오산 저수지 둑에 있는 전망데크에 '당신은 구미의 별'이라고 쓴 구조물을 설치했다. 가로 6m, 높이 3m 규모로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금오산 저수지 둑을 지나 금오산쪽으로 걸어 올라오면 박희광 의사 동상이 자리하고 있고, 옆에 백운교가 있다.

 

백운교 밑에는 40㎝ 이상의 잉어들이 항상 유유히 헤엄친다. 봄이면 산란을 위해 수백마리의 잉어떼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금오산 저수지의 자랑거리이다.

 

백운교를 지나면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금오유선장이 있다. 오리배를 이용하면 저수지 위를 마음껏 돌아볼 수 있다.

 

이밖에 올레길 주변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저수지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 한장 남겨볼 만 한 곳이 많다.

 

금오산 저수지는 하루 평균 5천여 명의 시민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산책과 운동을 하고 있다. 주말엔 전국 관광객 등 하루 1만여 명이 찾는 구미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구미 시민 김해선(45·구미시 원평동) 씨는 "금오산과 금오산 저수지는 구미시민의 진정한 휴식처"라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곳"이라고 자랑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금오산 저수지 올레길은 시민들의 건강과 사랑·소원이 이뤄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걱정을 잊고 행복, 건강을 위해 구미를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오산 저수지에서 이어지는 금오천 산책로

 

금오산 저수지 둑 아래에는 한류스타 가수 황치열의 여리숲이 2018년 10월 조성됐다.

 

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국내 인기 스타의 숲이 구미에 들어선 것이다. 구미시는 황치열의 손조형물을 설치했다.

 

여리숲은 '치열사랑7012사랑나눔' 팬카페 회원의 후원금으로 조성됐다. 3천만원 상당의 청동대리석 포토존을 설치하고, 손조형물 주변에 1천만원을 들여 쉼터도 만들었다.

 

황치열의 여리숲에서 시작하는 금오천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 하천으로 구미의 청계천이라고 불린다.

 

구미시는 1.2㎞ 정도의 금오천 주변에 산책로와 징검다리, 벽천분수, 스크린 분수, 수변, 휴게 쉼터 등 친수공간을 만들었다.

 

금오천 일대는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연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또한 금오천에는 버스킹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연중 열리고 있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 가볼 만 한 곳

 

 

▶금오산=금오산(金烏山, 977m)은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산 중의 명산이다.

 

입구에서 30여분 걸어 올라가면 높이 28m의 대혜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해 명금폭포(鳴金瀑布)라고도 불린다. 폭포 아래에 형성된 넓은 소(沼)는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는 곳이라 욕담(浴潭) 또는 선녀탕이라고 한다.

 

대혜폭포 오른쪽으로 펼쳐진 절벽의 위태로운 벼랑길을 따라 가면 신라 말의 고승 도선(道詵)이 수행했다고 알려진 천연동굴 도선굴이 있다.

 

 

▶성리학역사관=금오지 바로 옆에 위치한 성리학역사관은 구미시 최초 공립박물관으로 2020년 10월 개관했다. 금오산 자락 8만4천285㎡ 부지에 건축 연면적 2천701㎡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관 3개동과 체험관 3개동, 강당, 카페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또 선비대학, 일반인 강좌, 어린이·가족 프로그램 등 역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장 박물관자료 321점, 근무 학예사 1명, 1천302㎡의 전시관,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구미에코랜드=구미시 산동면 인덕리에 조성된 구미에코랜드는 구미시산림문화관과 기존에 운영하던 산동참생태숲, 자생식물단지, 산림복합체험단지 등을 통합한 명칭이다.

 

1층에는 예스구미 세계 7대륙 원정대가 사용했던 산악장비·깃발·사진 등을 전시하는 산악전시실,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영상관을 운영한다.

 

2층에는 생태학습체험관과 목공예체험 녹색체험교실, 3층에는 생태숲 일대를 모노레일을 타고 탐방하는 1.8㎞ 거리의 생태탐방 모노레일의 탑승장을 운영한다.

 

 

▶신라불교초전지=경북도 3대 문화권 문화관광기반사업으로 조성한 구미시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는 3만6천300㎡ 부지에 건축 총면적 2천537㎡로 2017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 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라불교초전기념관, 신라시대 의식주 생활을 재현·체험하는 전시 가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7개동의 전통 한옥, 사찰음식 체험관 등이 있다.

 

국내 대표적 불교 성지로 손꼽는 신라불교초전지는 1천600년 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불법(佛法)과 향(香)을 처음 전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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