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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강원]뽑을 사람이 없다" 냉랭…지지층은 빠른 결집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전국 대선민심 르포

 

3·9 대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지만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진영 간 결집이 가속화되고 부동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남은 기간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강원일보는 전국 대표지방신문 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와 공동으로 전국 민심을 살펴봤다.

3·9 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강원도 민심은 ‘혼돈' 그 자체다. 초박빙의 흐름이 강원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상당수여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박빙 흐름 속 현장 여론도 ‘이재명 vs 윤석열' 팽팽
지역구 국회의원 행보 주목…지지층 끌어안기 총력전


춘천·원주 표심 쟁탈전 치열…혼돈=전통적으로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2017년 대선 이후 표심 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원주가 주요 전략지로 떠올랐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해 여당의 핵심 전력지로 꼽히지만 최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4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원주 문화의거리를 찾아 열띤 유세전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 여론은 엇갈렸다. 24일 만난 상인 김재옥(58·원주시 태장동)씨는 “몇 달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 검찰총장 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공격을 하니 믿음이 안 간다”며 “우리 딸보다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모(22·원주시 단구동)씨는 “이재명 후보는 닳고 닳은 정치꾼의 느낌이 많이 난다.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대로 살아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뽑을 사람이 없다”…냉랭한 민심=강원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도 상당수였다. 냉랭한 바닥 민심 속에는 정치 불신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김영수(47·춘천시 퇴계동)씨는 “선거가 기껏해야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눈에 차는 후보가 있었으면 벌써 마음을 정하지 않았겠느냐”며 “공보물을 보니 10명 넘는 후보가 나왔던데 이 중 찍고 싶은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유인환(61·홍천군 홍천읍)씨도 “거대 여당과 제1야당에서 내놓은 후보가 맨날 나와서 싸우고 부인 문제로 시끄러우니 표를 주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돼 온 유력 주자들의 가족 논란과 각종 비리·특혜 의혹, 연일 이어지는 여야 공방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이모(33·춘천시)씨는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투표를 꼭 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라며 “지지 정당을 떠나 특정 후보가 싫어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친구도 많다”고 일침했다. 이런 민심이 실제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셈이다.

종반전 향하며 집결하는 표심=그럼에도 여야 지지층은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강한 보수성향을 보였던 영동지역의 여론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권성동(강릉)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고,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각각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수석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이재명 후보 역시 적극지지층을 중심으로 중도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남은 선거 기간 빅3 도시와 접경지역, 강원남부에서도 각 지역구 국회의원을 필두로 세 확장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원일보=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