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17.5℃
  • 박무서울 12.1℃
  • 맑음인천 11.6℃
  • 맑음원주 13.1℃
  • 박무수원 11.9℃
  • 맑음청주 13.4℃
  • 구름많음대전 12.5℃
  • 흐림포항 18.5℃
  • 흐림대구 16.7℃
  • 구름조금전주 15.1℃
  • 울산 17.9℃
  • 창원 17.9℃
  • 황사광주 12.9℃
  • 부산 18.0℃
  • 흐림순천 13.8℃
  • 안개홍성(예) 11.1℃
  • 흐림제주 16.5℃
  • 흐림김해시 17.8℃
  • 구름많음구미 14.4℃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한라산 자생 구상나무 최근 4년간 1만3000그루 고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조사연구보고서 발간…태풍 등 기후변화 영향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최근 4년간 약 1만3000그루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3일 ‘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변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는 29만4431그루로 2017년 30만7388그루보다 1만2957그루(4.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어린 구상나무 출현은 고사목 발생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분포 면적은 줄었다.

2017년 구상나무 분포면적은 638㏊로 조사됐지만 4년 뒤인 지난해에는 606㏊로 확인됐다.

전체 고사목 중 66.1%를 차지하는 고사목 8571그루가 한라산 동사면에서 확인됐다.

고사목의 증가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강한 태풍과 가뭄 등의 영향이 꼽히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2012년에 발생한 태풍 ‘볼라벤’ 등의 영향으로 한라산 동사면이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됐다”며 “나무의 뿌리가 흔들리면 10년 이상 나무에 악영향을 미치고, 나무가 쓰러지면 주변 나무 생장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개체수가 줄어들자 2017년부터 한라산 어리목 만세동산 등 4개 자생지에 4000그루 시험 식재를 통해 종자 복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발적인 유도 갱신을 시험하고 장기적으로는 시험림 내에 구상나무 묘목 조림을 통한 증식 종사에 힘쓰기로 했다.

구상나무가 고사돼 숲이 쇠퇴한 지역에 지금까지 식재된 구상나무는 현재 90%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규명과 연구 수행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가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조사연구보고서에서는 식물분야에선 구상나무 분포변화 외에도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삼나무 식생정비지역의 식물분포 특성, 제주조릿대 시험연구지 변화 모니터링 등 12편의 연구결과가 수록돼 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