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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유영하 후원 인쇄물에 '朴친필서명·계좌번호'…곳곳서 뒷말 무성

친필 서명에 계좌번호, 후원 금액까지…시민들 "너무 노골적이라 불쾌했다"
朴, 유 변호사에 "돈도 없으시잖아요"…"전 대통령이 후원회장 참여 부적절"
유 측 "확실한 지지 보여주려 사용"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 후원회장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포함된 후원금 모집 인쇄물 사진이 14일 지역 곳곳에 나돌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으로 참여하는 행위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아직 숙지지 않은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예비후보의 후원금 모집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지역 정치권, 경제계, 언론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친필 서명이 들어간 후원금 모집 인쇄물을 찍은 사진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쇄물을 살펴보면 '후원회장 박근혜'라는 친필 글씨가 중앙에 위치해 있고, 그 위에는 후원금을 납입할 수 있는 계좌번호와 함께 '예금주: 대구시장 예비후보 유영하 후원회'라고 적혀있었다.

 

인쇄물 아래 쪽에는 '개인 명의로만 후원이 가능', '1회 10만원, 연간 120만원 또는 500만원까지 후원 가능'이라는 문구도 함께 명시됐다.

 

후원금 모집 사진을 공유받은 대구 달성군에 사는 박모(57) 씨는 "일반적인 후원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내세우면 일반적이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정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김모(48) 씨도 "한 때 최고 권력이었던 대통령이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게 적절한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전직 대통령 이름과 함께 10만원, 50만원 등 금액까지 적혀있는 걸 보니 결국은 후원금을 모집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불쾌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 측은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셔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친필 서명을 넣은 것"이라며 "그간 정치인들의 후원회장이 이름만 내거는 경우도 많았고, 이번에도 의심하는 일부 사람들도 많아 확실한 지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친필 서명을 넣게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유 변호사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마 결심을 밝히자 박 전 대통령이 "돈도 없으시지 않냐"며 자신이 기꺼이 후원회장이 돼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출마를 결심하고 말씀을 드렸을 때 대통령께서 건강 상태가 안 좋으시니까 직접적으로 무슨 유세 지원이나 이런 건 하실 수가 없는 상태인 건 저도 잘 알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말씀 중에 '돈도 없으시잖아요' 이런 말씀을 한 번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럼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박 전 대통령이) 제가 드린 말씀을 기억하셨는지 '그 후원회장을 맡아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지난 13일 후원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기반으로 컷오프를 통과하며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3자 경선' 후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