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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영산강유역 고대문화 영상으로 실감나게

국립나주박물관 실감콘텐츠 체험관
입구부터 복도·실감 영상실까지 3D 홀로그램 미디어아트
금동신발·옥구슬·독널…스토리텔링 역사파노라마 펼쳐져

 

진입통로인 복도에 들어서면 마치 고분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얼마 후 전면에 금동신발(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문양을 모티브로 한 영상이 대형 홀로그램 스크린에 투사된다.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금동신발은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개관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하수)의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미디어아트로 영산강유역 고대문화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500연 전 고대의 시간 속으로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나주박물관 1층에 마련된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기존 강당으로 사용되던 약 100평의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나주박물관 브랜드인 ‘영산강유역 독널과 장례문화’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고대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모두 입구, 복도, 실감영상실로 구성돼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55인치 멀티비전 8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무빙포스터가 눈에 띄는데, 이는 신촌리 9호분과 복암리 정촌고분 금동신발 문양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실감영상실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 복도에 진입하면 정면에서 펼쳐지는 홀로그램을 만난다. 3D 프린팅 효과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금동신발의 용문양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본 무대인 실감영상실. 이곳은 오프닝 영상, ‘고분, 별이 되다’, ‘꿈의 문양, 빛으로 새기다’, 실감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스토리텔링과 애니메이션에 따라 고대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친다. 폭 35m, 높이 3m의 벽면과 바닥, 기둥을 스크린으로 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체험형 인터렉션 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오프닝 영상은 고대 역사와 함께 흘러온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영상강의 물줄기와 고분이 다양한 ‘선’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선에 따라 다양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어 ‘고분, 별이 되다’에서는 영산강유역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신촌리 9호분 축조과정과 매장의례를 볼 수 있다.

반남고분군의 중심 고분인 신촌리 9호분은 주변의 낮은 구릉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10여기의 독널무덤이 확인됐는데, 여러 세대에 걸쳐 매장자들이 한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영상은 스토리 전개를 위해 ‘별’을 매개체로 활용했다. 별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시공간이 시시각각으로 펼쳐진다. 아득한 우주의 한 점에서 영산강유역에 터를 잡고 살아온 선조들의 역사,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살다 하늘의 별이 된 선조들의 모습이 전개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죽은 사람을 위해 독널을 제작하고 영산강을 통해 무덤으로 이동하는 독널의 모습이다. 시간의 이동에 따라 전개되는 장면은 환상적이며 신화적이다.

 

 

‘꿈의 문양, 빛으로 새기다’는 1500여 년 전 나주일대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의 문양이 주제다.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이 임펙트 있는 영상으로 펼쳐진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당대 최고 금속공예기법을 보여주는데 다양한 문양은 현세의 이상이 투영돼 있다. 지금까지 나주지역 일대에서는 모두 3점의 금동신발이 발굴됐다.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복암리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신발 가운데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됐다.

영상은 물-땅-하늘로 공간을 이동하며 각각에 해당하는 문양들을 소개한다. 특히 정촌고분 신발의 주 문양인 용의 승천과 메시지(하늘 문이 열리고 용이 하늘을 날아오르니 새로운 세계에서도 평안하기를)가 입체적으로 이어진다. 수만 개의 별이 폭죽처럼 떨어지는 영상은 오래도록 여운을 준다.

마지막으로 실감체험은 모두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꿈을 배달하는 물고기들이 관람객을 따라가는 ‘꿈의 강을 따라’, 금동신발 도깨비문양을 밟으면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금빛 도깨비의 보따리’, 용문양 조각을 찾는 ‘꿈의 조각을 찾아라’가 그것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