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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천년의 숨결 담은 양산 황산역, 역사공원으로 되살아난다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서 경제성 확인
물금역 일대 ‘선셋 바이크텔’
2025년 본격 공사 추진 계획

 

영남 최대의 역참인 황산역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 중 가장 험준했던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최근 완료한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의 비용편익분석(B/C)에서 경제성이 있는 ‘1’ 이상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하반기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내년에 지구 단위 변경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한다. 시는 2024년부터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설계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영남대로와 낙동강을 이용한 수로가 결합하는 황산역은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역참이었다. 1800년 당시 8800명이 넘는 역리(역의 업무를 담당하는 아전)와 노비, 46마리의 말이 배치됐다. 그러나 황산역은 낙동강 홍수로 상북면 위천역으로 이전한 뒤 1895년 역참제도 폐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참제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공공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한 교통·통신 기관으로, 1896년 폐지 전까지 1000년 이상 유지됐다. 중앙집권적인 사회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황산잔도는 영남대로 중 양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길에 있다. 낙동강을 따라 험한 벼랑에 선반을 달아낸 듯 돌을 쌓아 만든 길이어서 잔도라 불렸다. 2012년 황산잔도 일부 구간이 복원돼 낙동강 자전거도로로 이용 중이며,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양산시는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일대 4만 3800㎡ 부지에 1만 8500㎡ 규모의 ‘황산 역참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역참 문화학습관을 비롯해 역참 한옥체험관, 역참 바이크텔, 역참 테마놀이마당이 들어선다. 황산역 웰컴센터와 홍보관, 황산역 전통 주막, 황산잔도 재현 길, 전망대, 전통문화체험마당도 설치된다. 사업비는 도비와 시비 등 438억 원으로 충당한다.

 

이 사업은 낙동강과 자전거길 중심의 체험 벨트 구축을 위해 밀양 삼랑진과 양산 물금역 일대 선셋 바이크텔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역참 바이크텔은 낙동강 자전거길 이용자들의 숙박 등 자전거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바이크텔은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구상인 ‘김해~밀양~양산 낙동 선셋 체험 벨트 구축안’에 포함돼 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이 준공되면 우리나라에서 개발 사례가 전무한 역참 문화 관광자원화의 첫 사례가 된다. 양산이 전국 역참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황산공원과 임경대, 가야진사, 원동역, 황산베랑길(낙동강 자전거길)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나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후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황산역·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이 완공되면 양산이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가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