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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TK 압도적 지지 보답한 '尹정부 인사'…국정 지지율 확보 '일석이조'

"압도적 지지 응답으로 국정 장악력 확보… 전문성 통해 성과지향적 국정 지향"
추경호 부총리, 행정부·입법부 폭넓은 경험… 대야 협상력까지 고려한 듯
추경호, 이종섭 등 인수위 출신 기용으로 연속성도 감안
차관급 인선, 정통 관료 출신 대폭 발탁해 안정감 확보
전문가들 "지역 인재 더 많이 발탁해 정책 균형 갖춰야"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등 '윤석열 인사'를 관통하는 양대 키워드는 윤석열 대통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TK) 출신 인사의 대거 기용을 통한 '지지에 대한 동의와 응답', 그리고 국정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문성'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한목소리다.

 

'0선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권 초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탄탄한 지지 세력이 필요한 윤 대통령은 TK 출신 인사들을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에 상당 부분 발탁했다.

 

이와 동시에 과거 인연에 매달린 정실 인사, 그리고 진영정치에 얽매인 코드 인사가 아닌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들을 고루 발탁, 능력과 성과 도출을 위한 균형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기 내각의 장관급 인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TK 출신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3명의 TK 출신 인사와 함께 1기 내가에 입성한 그는 윤 대통령과 뚜렷한 사적 친분이 전혀 없는 새로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다.

 

추 부총리는 행정부와 입법부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점을 인정받아 초대 내각의 경제사령탑으로 발탁됐다. 그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20·21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전략기획 능력과 대야 협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추 부총리 발탁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설 만큼 초대 내각 인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한 내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추 부총리에 대해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육사 40기로 국방부와 합참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동맹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군사 작전과 국방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오신 분"이라며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과기부와 복지부에는 각 분야에서 명망 있는 TK 전문가 출신들이 포진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 미래를 내다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역임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표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보유자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외과 전문의로 37년간 암 수술과 의료 행정에 몸담았고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도입·운영한 경험도 갖췄다.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임명하면서는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종섭 장관은 각각 기획조정분과 간사, 외교통일안보 분과 인수위원으로 윤 대통령의 인수위 등에서도 활약했다. 대통령 공약과 국정과제 실행을 위한 업무 연속성을 감안한 인사로도 풀이된다.

 

◆정통 관료 출신 차관으로 안정감 확보

 

인수위·대선캠프 출신 인사 등 정무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장관급 인선과 달리 차관급은 전문성과 실행력에 중점을 둔 것으로 읽힌다.

 

1기 내각의 15개 부처 20개 차관급 인선 TK 출신은 6명으로 최상대 기재부 2차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다.

 

외부 인사로 교수 출신의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다.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 기용을 통해 부처에 일하는 분위기와 안정감을 부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지연되자 각 부처의 신임 차관 임명을 상당 부분 관료 출신으로 단행하면서 국정 운영 공백에 대한 우려를 차관 내각 체제로 보완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능력 위주 인사 기용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인선에는 TK출신 4명이 진입했다. 부처 인선에 비해선 숫자가 적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능력과 경험, 모두 입증된 지역 인사들이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은 방송 기자를 하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성주 출신의 홍지만 전 의원이 임명됐고,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에는 포항 출신의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포진됐다.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성주 출신의 이시원 전 수원지검 형사2부장이 기용되는 등 과거 함께 일했던 검찰 출신이 배치된 점도 눈에 띈다.

 

경제수석실은 각 부처 현직 관료들로 채워진 가운데 구미 출신의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지역기업정책관이 중소벤처비서관에 임명됐다.

 

또한 TK 출신인 김병준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실의 핵심 부서로 꼽히는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한 실장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메시지 조율에 관여하면서 윤 대통령의 큰 신임을 얻었다.

 

한오섭 실장은 TK 출신은 아니지만 김병준 위원장과 오랫동안 소통해와 TK 정책의 소통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 진입은 정상적 인사… 더 많이 들어가야"

 

전문가들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더 많은 지역 인사들이 중앙정부 인선에 반영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장차관 인선에서 소외된 '여성 인재' 등용을 통해 내각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지난 9일 차관급 인사 20명 중 여성 차관은 전무했다.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교수(대한정치학회 회장)는 "앞으로 지역 출신 인사들이 더욱 많이 반영돼야 한다. 수도권 출신의 인사들은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인식의 폭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인선에서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 지역뿐만 아니라 여성 균형 인사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국정 운영과 정책 추진에 있어 다양성과 균형을 맞출 여성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권 창출에 중심이었던 대구경북 지역민의 지지에 대한 대우를 충분히 해줘야 하고, 결론적으로는 지역 출신의 전현직 관료 중심의 등용을 통해 양 축의 국정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후보자들의 '아빠 찬스' 의혹 등이 불거진 것과 '반쪽 내각' 출범에 따른 국정 공백 우려도 나오는데 장기간 차관 체제로 갈 순 없다"며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