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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아파트 청약시장 ‘옥석 고르기’ 시작

‘청약불패’ 수도권 미분양 사례 속출
대출규제 강화·금리 상승 변화 요인
경남, 입지·브랜드 따라 인기 갈려

‘로또’로 불리던 아파트 청약시장이 옥석 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1~2년 이상 신규 공급이 집중된 대구 등 일부 지방뿐 아니라 ‘청약불패’로 여겨졌던 수도권에도 미분양 사례가 나오고 있다.

 

공공택지 내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지만, 민간 택지나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닌 경우 미계약이 늘고 청약 미달 단지는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 1군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집값 상승 기대감에 청약 접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청약 경쟁률(1·2순위)은 평균 14.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 30.6대 1과 비교해보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로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상승 등 대외 환경의 변화가 손꼽힌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도 경쟁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요자들은 청약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져 관망세가 우세하다. 실제로 입지가 별로인 단지나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약 취소 물량으로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북구 ‘한화 포레나 미아’는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서울지역 공급임에도 일반공급에서 낮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전용면적 80㎡ 이상 중형평수의 경우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기면서 일반공급뿐만 아니라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역시 청약 양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 광역시 청약 경쟁률은 올해 들어 12.9대 1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0.7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규제로 묶이지 않은 곳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익성이 낮아 진입하지 않았던 지방도시에 1군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에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달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타입에서는 251세대 모집에 1만2242개의 청약통장이 쏟아지며 최고 경쟁률 48.8대 1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신대 부동산금융학과 정성철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 민간 아파트나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 내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겠지만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청약률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과 달리 경남은 주택보급률이 높은 편이어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에 대한 관심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