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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한국이 가장 강렬”… 21일 2차 PT ‘파리 결전’

월드엑스포 PT 현지 표정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참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정부 대표단이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중심으로 원팀을 이룬 가운데 유기적인 교섭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선 “한국이 가장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국보다 더 집중적으로 움직이는 부산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약속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27/28 인증엑스포 후보 도시인 미국 미네소타주 주최로 열린 공식 리셉션에는 정부 대표단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BIE는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들이 후원국 상대로 교섭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식 리셉션을 열도록 하고 있다.

 

공식 리셉션에 정부 대표단 총출동

재계 총수·임원들도 밀접 교섭

중남미 대표 “부산 적극 지지”

역대 가장 치열한 유치전 평가

사우디, 왕실 중심 ‘고공전’ 치중

 

정부 대표단은 이 행사가 우리가 도전하는 월드엑스포가 아닌 인증엑스포 관련 행사이지만 이번 BIE 총회 기간 중 가장 많은 회원국 대표들이 밀집하는 핵심 일정으로 판단, 출발 전부터 면밀하게 참석자 선정, 역할 분담 등을 진행해 대응했다. 한 총리, 박 시장, 최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대표단에서만 18명이 대거 리셉션에 참석, 밀접 교섭을 펼쳤다.

 

한 총리와 박 시장 등은 아직 지지 국가가 정해지지 않은 태평양 도서 국가나 아프리카 남부 지역 국가 등을 집중 접촉하는 모습이었다. 한 리셉션 참석자는 “한 중남미 국가 대표로부터 부산이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 점을 평가하며 앞으로 적극 지지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표단 주요 인사들은 또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접촉 상대국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한 채 다수의 회원국 대표나 각국 고위 인사들을 비공식 접촉하며 물밑 교섭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SK그룹,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 총수나 고위 임원이 직접 지원에 나선 점이 BIE 회원국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한 관계자는 “경제 교류, 투자 등을 적극 요청하는 회원국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탈리아 등 경쟁국들도 다양한 경로로 물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주 리셉션 행사에서는 정부 대표단 관계자가 주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와 마주치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국들은 표면적으로는 우리 정부 대표단에 비해 활동 반경이 좁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왕실 중심으로 각국 고위 인사를 만나는 고공전 형식으로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정부 관계자나 외교관들의 경우 유치 활동 정보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BIE 안팎에서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역대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의장으로 선출돼 국제박람회기구를 이끄는 최재철 의장은 “대개 엑스포 유치전은 경쟁국 간 역량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은 경쟁국들이 각자 강점이 있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 첫 대면 경쟁 성격인 2차 PT에 대한 활동도 한국은 국가 최고위급인 총리를 단장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가장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는 데 반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들은 고공전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최 의장은 “오는 9월 유치계획서 제출과 3차례 PT 등을 진행하면서 국가적 의지를 누가 더 명확히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한국이 가장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아직 유치 철회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어 언제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