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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한국전 참전 용사 손자 “부산은 배려와 공유의 도시”

월드엑스포 파리 첫 대면 PT

 

 

프랑스 파리에서 21일(이하 현지 시간)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은 첫 대면 P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에 담을 주제와 한국·부산의 매력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 도시들도 유명 스포츠 스타, 세계적 석학, 개최 도시 대표 등을 내세워 2030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후보 국가의 2차 경쟁 PT는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프랑스 파리 컨벤션 시설 ‘팔레 데 콩그레’에서 진행됐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마지막 순서인 오전 10시 30분부터 20분간 발표에 나섰다. 후보국 가운데 전쟁 상태인 우크라이나는 PT에 불참했다.

 

정부 대표단, 마지막 순서로 발표

한 총리, 첫 연사로 영어로 연설

현대차 연구원 등 깜짝 등장 눈길

깊이·디테일 살려 성공적 마무리

박 시장, 주무대 북항 소개 호평

 

한국은 최고위급 인사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첫 연사로 내세우는 강수를 두며 BIE 회원국들에 우리 정부의 강렬한 유치 의지를 내보였다. 또렷한 프랑스어 발음으로 여수엑스포 유치 경험 등을 담은 인사말을 전한 한 총리는 ‘미래를 위한 공존과 협력의 장’을 주제로 삼은 본연설에서는 언어를 영어로 바꿔 이어나갔다. 한 총리는 특히 새 정부와 한국 경제계를 필두로 2030월드엑스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1차 PT와 달리 한국은 2차 PT에서는 전문가들을 내세워 회원국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됐다. 대표단 관계자는 “2차 PT는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2030부산엑스포가 담을 주제와 부주제를 소개하는 전략을 썼다”며 “1차보다 깊이와 디테일을 더 살렸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외부에 철저히 비밀로 부친 채 준비한 한국의 깜짝 발표자 2명도 본발표에서 공개됐다. 두 번째 연사로 연단에 오른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양주리 연구원이 스페인의 한 암 병동 어린이 환자들의 병원 내 이동을 위해 감정인식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개발한 경험을 소개, 참석자 이목을 일시에 집중시켰다.

 

다음으로 조부가 한국전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출신의 렘마 테솜 투파 교수 역시 한국이 준비한 깜짝 연사였다. 2014년부터 부산대 초청으로 박사 과정을 거쳐 충남대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한국과 에티오피아 간 교류, 다른 국가에서 만날 수 없는 한국만의 포용성을 짧지만 밀도 있게 소개했다. 마지막 연사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등장해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는 부산 사람의 특징, 연중 쾌적한 부산의 기후, 엑스포 무대인 북항 등을 알렸다. 발표 전체를 영어로 진행한 박 시장은 경쟁 도시들을 깎아내리지 않고 부산을 돋보이게 소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앞서 첫 발표에 나선 이탈리아는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엘리사 산토니, 2006년 노벨상 수상자 무하메드 유누스, 지암피에로 마셀로 조직위원장 등을 내세워 환경, 로마의 역사·기술, 새로운 문명 창조 등을 강조하는 PT를 이끌었다. 주요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벤처 기업인 팔락 투자 허브의 아드와 알타킬 CEO, 파드 알 라쉬드 리야드시왕립위원회 위원장 등이 연사로 나서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연, 사우디의 2030엑스포 주제 설명, 엑스포 준비 상황 등을 소개했다.

 

이날 PT 역시 본발표는 사전 등록된 후보 도시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별도로 중계됐다.

 

BIE는 앞으로 3차례의 후보 도시 추가 PT, 오는 9월 유치계획서 제출, 내년 1분기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12월 총회에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