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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산후통 낫고 혈기 순환 산모에 좋은 '메밀조배기'

 

 

제주는 메밀 최대 주산지다.

재배면적이 728㏊(7.28㎢)에 이르는데 마라도 면적(0.3㎢)에 24배 이른다. 생산량도 582t으로 전국 생산량의 37.6%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사람들은 메밀로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이 중 메밀조배기는 출산 이후에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제절 메밀가루는 냉수로 반죽해도 되지만 철이 지난 메밀가루는 냉수로 반죽하면 반죽이 검고 뚝뚝 끊어지므로 미지근한 물로 반죽해야 한다.

물만 끓여서 만들기도 하고 보통 국멸치로 육수를 내기도 하지만 특히 소고기 또는 꿩, 닭 삶은 국물은 메밀과 더 잘 어울린다.

오래 끓이면 맛도 없고 조베기(수제비)도 딱딱해지고 국물도 걸쭉해지므로 반죽을 넣고 끓으면 불을 끈다.

무채를 넣어서 끓여도 맛이 어우러지는데 산모용으로 끓일 때는 미역을 넣는다.

기호에 따라 배추김치를 썰어넣기도 한다.

메밀가루를 먹으면 산후통이 빨리 낫고 혈기를 순환시켜 나쁜 피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미역 또한 산모에게 젖의 분비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산모의 자궁수축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제주지역에서는 산모에게 미역을 넣은 메밀조배기를 많이 먹였다.

수유할 때는 국물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므로 미역국과 밥을 먹으면서 중간 중간에 간식으로 메밀조배기를 먹였다.

제주 사람들은 딸이든 며느리든 출산을 하면 형편에 맞게 메밀가루 음식을 만들어 먹게 하는 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메밀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메밀을 파종하는 날 아침식사로 메밀조배기를 먹어야 메밀이 수제비처럼 크게 잘 달린다고 믿어 꼭 메밀조배기를 만들어 먹는다.

메밀조배기 뿐 아니라 메밀이 들어간 음식 중 접착뼈국도 유명하다.

‘접착뼈’는 돼지를 잡아서 베어낸 어깨 부분으로 갈비뼈를 떼어낸 자리에 있는 뼈를 말한다. 메밀가루를 이용해 국물을 걸쭉하게 한다. 메밀가루를 풀어 넣으면 기름과 물의 유화를 잘 시켜주고 국물이 빨리 식지 않게 해준다. 과거에는 잔치 때 신랑·신부상에 끓여 올렸던 국이다.

▲메밀조배기 재료

메밀가루 3컵, 물 10컵, 불린 미역 50g,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메밀가루는 소금을 넣고 미지근한 물로 반죽을 한다. 이 때 반죽이 너무 되면 수제비가 딱딱해진다.

2. 냄비에 물이 끓으면 뜨거운 물에 숟가락을 적시면서 반죽을 떠 넣는다.

3. 미역은 잘라 넣어 한소끔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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