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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21대 대선 TV 토론] 이준석은 왜 이재명에 화살쏟았나…“명확한 답변 회피”

1차 경제분야 TV토론서 ‘초반부터 맹공’
김문수·이준석 협공 연출에 이재명 진땀

18일 밤 진행된 대선후보 1차 경제분야 TV토론에서는 조기 대선의 빌미를 제공한 국민의힘 소속 김문수 후보가 수세에 몰릴 것이란 애초 예상과 달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이준석 후보는 통상적인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한 탓에 김 후보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다는 취지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준석 후보의 공세는 초반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시간총량제토론에서부터 나왔다.

 

이준석 후보는 “민생이 어려울 때 나타나는 유혹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오늘 이재명 후보가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다 해준다고 하면서 돈이야 당겨쓰면 된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재정 부담이 가능할지가 중요한 건데 그 부분을 기자들이 물을 때마다 진성준 정책위원장도 그렇고 ‘나중에 집권한 다음 알아보겠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AI 보급 계획을 문제시했다.

 

컴퓨터과학·경제학 전공자로 선거 초기부터 AI담론을 계속 꺼내왔던 그는 “챗GPT처럼 상용화된 서비스 기준으로 전 국민에 이런 계정을 보급하려면 12조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될 거고, 그게 아니라 자체 AI를 구축하겠다고 하면 대한민국 IT산업이 갈라파고스화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며 “개발단계에서 큰 비용은 들겠지만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면 우리 국민들은 최소한 전자계산기를 쓰듯 챗GPT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민간기업 공동개발 구상’의 문제점 지적에 이 후보가 “(민간기업들이)합동으로 연구개발하면 된다”고 하자 “그렇게 해서 어떤 AI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곧바로 이재명 후보의 경제활성화 방안, 이른바 ‘호텔경제학’을 놓고 맹공을 퍼붓자 이 후보는 “경제순환이 필요하다는 걸 극단적으로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몇 차례 공방이 오간 후 이준석 후보는 “(논란에 대해)명쾌하게 해명할 기회를 주는 건데 ‘그게 그런 것이다’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이 후보의 진땀을 뺐다.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정년 연장의 문제를 공격했다.

뒤이어 김문수 후보는 최근 이슈가 되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2019년 봄경에는 120원이었던 게 맞다. 거기엔 인건비나 시설비가 참작되지 않은 것”이라며 “가게를 지원해줬더니 닭죽을 파는 것보다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지원해주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그게 아니고 닭죽 파는 사람에 비해 커피가 굉장히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되어서 분노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도지사 모르게 부지사가 독단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할 수 있느냐”고 쌍방울 송금사건을 도마에 올리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다시 발언기회를 얻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 답변을 제대로 안 했다”며 짐바브웨·베네수엘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사례를 들어 재차 문제시하고, ‘원전 지양·재생에너지 육성’ 기조를 조목조목 공격하는 등 이 후보를 코너로 몰았다.

 

원전 지양·재생에너지 육성 기조에 대해 김 후보도 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이준석 후보에게 의견을 구하자 이 후보는 “(김 후보가_실제로 맞는 지적이다. 이재명 후보는 자꾸 뭘 발전시킨다면서 비용축이라든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에 대해서는 얘길 안 한다”며 “아까 (이재명 후보가 말한)AI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비용구조상 전력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 환경론자들의 말에 휘둘려서 국가 대사를 판단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힘을 보탰다.

 

급기야 이재명 후보는 “두 후보가 나를 협공하면서 나한테는 기회를 안 준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토론 분위기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백브리핑에서 “경제 위기가 중차대한 상황인데 이재명 후보가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준비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본인이 자신 있게 발표한 AI 100조 공약 같은 것도 100조라는 큰돈을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면 어디에 쓰겠다는 정도는 일리 있게 얘기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 공약을 그대로 읊어준 통상적인 질문들을 했는데 이 후보가 감정적으로 ‘왜곡하지 마라. 너 왜 이렇게 극단적이냐 ’는 식으로 왜 자꾸 남 탓을 하는지 궁금하다. 이 후보가 그렇게 나오다 보니 질문들이 많이 갔던 것”이라며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