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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경북 뉴 관광지] (3)구미 신라불교초전지

신라 불교문화 시작된 곳, 1600년 전 속으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 신라에 와 도개면서 불법·향 처음으로 전파
지명도 '불도를 처음 열었다' 풀이
기념관·전시가옥·교육관 등 조성…역사적 과정, 이야기로 쉽게 전달
왕비·귀족·화랑 전통 옷 48종 체험…6개의 한옥 독채, 최대 10인 숙박

 

 

 

경북 구미는 가진 것이 참 많은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낙동강 줄기가 코앞에 흐르고 명산이라 불리는 금오산이 감싸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미시 도개면에는 찬란한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가 시작된 '신라불교초전지'가 있어 역사적인 자산도 든든하다.

 

신라불교초전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1천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 땅이던 일선군의 모례장자 집에 머물면서 불법과 향을 처음 전파했다.

 

아도화상이 신라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전한 역사적인 현장인 도개면(桃開面) 지명의 유래도 신라불교초전지와 관계가 깊다. 여기서 도개는 '불도를 처음 열었다'의 뜻으로 풀이된다.

신라불교초전지는 지난 2017년 10월 경북 3대문화권 문화·생태조성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도개면 일대에 부지 3만6천919㎡, 건축 면적 2천535㎡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신라불교초전기념관, 전시가옥, 전통가옥체험관, 교육관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며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라 불교를 꽃피우다

신라불교초전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바로 신라 불교문화의 시작이 된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신라불교초전 기념관'이다.

신라불교초전 기념관은 아도화상의 발자취와 신라불교초전의 빛나는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장소다. 내부 입구부터 오얏꽃 소원나무가 맞이하는 기념관은 총 3관으로 구성돼 신라에 불교가 최초로 전해져서 꽃피우기까지의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알려준다.

1관(아도, 신라로 향하다)에서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서를 통해 도개마을이 신라불교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라는 근거와 당시 불교를 배척하던 신라에서 아도화상이 어떻게 불교를 전했는지 알 수 있다.

2관(신라, 불교의 향이 퍼지다)에서는 아도화상이 향으로 성국공주의 큰 병을 고친 후 사찰 창건과 박해를 피하는 과정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다.

3관(신라, 불교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불교 역사와 더불어 탁본체험, 염주 만들기, 3D스케치월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공간들이 조성돼 있다. 신라불교 역사에 생소한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며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다.

기념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전시해설을 통한 유익하고 알찬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아도화상의 이야기부터 신라에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까지 이야기 형식으로 쉽고 재밌게 전달해준다.

기념관 이용료는 무료이며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신라를 배우다

신라불교초전지는 기념관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먼저 무료로 운영중인 '신라 전통의상 체험',' 승복 체험' 프로그램이 남녀노소에게 인기다. 신라불교가 최초로 도래했을 당시의 의복과 문화를 이해하고 잠시나마 아도화상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

신라 전통의상 체험의 경우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해 7월말까지 누적 이용 관람객이 1천300여 명이 넘었다.

왕비, 귀족, 화랑, 병사, 승려, 평민 등 신라 전통의상 48종을 전시하고 1인당 한 벌, 2시간씩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또한 즉석사진을 찍어 평생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는 사진액자도 제공하고 있다.

신라 전통의상 체험을 하고 싶은 관람객들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라불교초전지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현장 접수를 하면 된다.

올해는 전통 체험프로그램도 늘어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신라불교초전지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에는 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통놀이', 라탄을 활용한 소도구를 만드는 '라탄공예', 아도화상과 성국공주의 향 이야기를 전하고 향 주머니를 만드는 '나만의 향낭 만들기', 양말목을 활용한 소품을 만드는 '양말목 공예' 등이 있다.

단체 인원이 방문할 때는 '사찰음식 체험관'도 좋은 선택지다. 내부에는 조리시설이 구비돼 있어 현장에서 전문가가 직접 조리해주는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사찰 음식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일요일 낮 12시에 진행하고 있다.

 

◆전통한옥에서 하룻밤 추억 쌓기

신라불교초전지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통한옥에서 여유롭게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선사한다.

전통가옥체험관은 성불관을 비롯해 6개의 한옥 독채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한옥 독채에 따라 최대 6~10인까지 수용가능하다.

특히 온돌방에 고운 한지로 정성스럽게 도배된 전통한옥은 야간 연등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찬란한 신라 불교의 싹을 틔운 장소에서 가족들과 다같이 대청마루에 모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기와지붕 너머로 떠 있는 달의 모습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전통가옥체험이지만 시설만큼은 호텔 부럽지 않다. 각각의 방에는 온돌마루, 방, 화장실, 주방 등의 기본적인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 있다. 또한 한여름에 대비한 천장형에어컨과 TV, 냉장고, 인덕션, 전기밥솥 등도 준비돼 있다.

또한 전통가옥체험시 누구나 마당에 마련된 상추, 깻잎 등이 자라고 있는 텃밭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하루빨리 신라불교초전지에서 전통가옥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빠르게 예약을 신청해야한다. 숙박비도 평균 10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시민들의 호응도도 높아 주말, 성수기에는 예약 신청과 동시에 마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