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가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 연구용역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준공 뒤 30년이 지난 1기 신도시에 대해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가 이 연구용역과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3일 “국회 질의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연구용역에 ‘국회에서 특별법으로 발의된 지방 거점 신도시를 포함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지방거점 신도시는 부산 해운대 좌동 신시가지와 광주 상무지구, 대구 수성, 대전 둔산, 인천 연수 등이다.
국토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8·16대책)’에서 “1기 신도시는 준공 후 약 30년이 경과돼 주거환경 개선, 광역교통 및 기반시설 확충 등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에 착수해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언급됐던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에 처음 지어진 신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 4월 ‘노후 신도시 재생 및 개선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는데, 여기에 ‘지방 거점 신도시 및 택지지구’도 1기 신도시에 포함했다. 또 하태경 의원도 ‘지방거점 신도시 소외금지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에서 이번 국회 질의를 통해 ‘1기 신도시’ 의미를 확인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지방거점 신도시 등을 포함해 노후도시의 현황을 폭넓게 분석하고 재정비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수도권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지방 거점신도시는 형식적으로 용역을 하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1992년 8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공해 1996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했다. 도시철도 장산역과 문화회관, 대형 마트 등 인프라가 차례로 구축되면서 부산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재정비 용역 결과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포함되면 재건축·리모델링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주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단 하루도 국토부로 인해 사업 추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장관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공언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