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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라면 바람 불었다'…구미 라면 캠핑페스티벌 흥행

남녀노소,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풍성하게 꾸며져
대표축제 없는 구미시... '라면축제'로 돌파구 마련
일부 시민들은 '개선' 필요성 제기

 

 

27일 오후 4시쯤 '구미라면 캠핑페스티벌'이 열린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캠핑장 일원. 이곳은 '제1회 구미라면 캠핑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차량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행사장은 입구부터 갓 튀긴 라면을 박스로 들고 가는 시민들과 각종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상품들을 두 손 가득 가지고 움직이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라면 냄새가 식욕을 당겼고, 캠핑장에서의 바비큐 냄새까지 겹쳐지면서 마치 캠핑을 온 듯 한 기분을 들게 했다.

라면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한방에 불식시키듯 이날 라면요리 대결은 건강과 맛을 강조한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데워졌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12팀이 '나만의 비밀 레시피'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라면을 요리로 재탄생시켰고 부자지간, 부녀지간이 서로 도와가며 요리를 만드는 팀도 있어 볼거리와 감성을 모두 잡았다.

친환경존에서는 아이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상품으로 받아온 신라면을 끓이고 부모는 옆 부스에서 받아온 밥으로 식사를 하는 등 '라면소풍'을 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5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최모(37) 씨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축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아이들도 체험활동을 하며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열린 개막식 무대에는 구미 출신 가수 황치열이 라면을 끓이는 퍼포먼스로 시작으로 축하공연을 펼쳤고 팬들의 환호가 크게 울리면서 행사장 열기는 절정으로 향했다.

 

해외에서 이곳을 방문한 재키 씨는 "황치열 가수의 공연을 보면서 라면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구미라면 페스티벌이 계속 된다면 몇 번이고 다시 찾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먹방 유튜버와 시민들의 라면 먹기 대결도 눈길을 사로잡은 이벤트였다. 참가자들이 뜨거운 라면을 식히지도 않고 그대로 입맛에 넣자 관람객들은 걱정과 응원을 동시에 내뱉었고 , 먹방 유튜버를 물리치고 일반 시민이 우승하면서 환호는 더욱 커졌다.

긴 젓가락으로 라면 먹기, 라면 ASMR, 긴 면발 찾기, 라면스프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에 웃음소리도 갈수록 커졌다.

이렇다한 시민축제가 없었던 구미에서 전국민의 간식이며 든든한 한 끼를 책임져주는 라면을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리자 많은 시민들은 치킨, 김밥, 맥주 등을 사들고와 야유회, 캠핑을 즐겼다.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상모동에서 온 이모(26) 씨는 "낙동강체육공원이라 주차공간이 넉넉해 여유로울 것이라는 생각했는데 비좁은 진입로에 주차장까지 가는 데 차량들과 뒤엉켜 많은 시간을 도로에 허비했다"고 말했다.

송정동에서 온 김모(42) 씨는 "다음에는 다양한 라면 업체들이 참여해 더 많은 라면의 세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라면이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으니, 더 치밀한 계획으로 글로벌한 축제로 이어갔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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