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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창간기획 오사카를 가다] ‘메가시티+엑스포’ 부산의 길, 오사카서 찾는다

도시 구조와 기능 재편 ‘호기’
현실화까진 국내외 난관 산적
유사 행보 오사카는 ‘모범 답안’
간사이광역연합 탄생 주도 역할
메가시티 차원 2025 엑스포 유치

 

부산이 도시 구조와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 선택한 두 날개가 바로 ‘메가시티’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다. 장기간 인구 감소를 겪으며 쇠락의 길을 걸어 온 부산과 울산·경남이 뭉쳐 인구 1000만 명 규모의 단일경제권으로 성장하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일이 메가시티 구축이다.

월드엑스포는 부산의 도시 기능을 바꾸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 도시 내부적으로는 북항을 미래 도시로 가꾸고, 이를 중심으로 공항이나 교통망을 재편하면 부산 전체를 더욱 짜임새 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이 꿈꾸는 청사진들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들이 남아 있다. 메가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해 출범시킨 행정기구인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은 경남과 울산의 재검토 방침으로 벽에 가로막힌 형국이다. 월드엑스포 유치 문제도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로 현재로선 성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가시티 구축에 있어서는 부울경이 지금이라도 의기투합해 전반적인 과정을 둘러보며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 월드엑스포 유치 문제도 부산은 물론이고 국가적 역량을 다시 한번 결집시켜야 한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부산일보〉가 일본 오사카 현지 취재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제2도시인 부산과 오사카는 도시 성장 측면에서 대단히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다. 간사이광역연합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지난 10년간 간사이경제권이라는 메가시티 형성과 운영을 주도해 온 오사카의 경험은 부산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예를 들면 간사이광역연합이 맡은 사무는 방재, 관광, 문화, 환경보전 등으로 대단히 실용적인 부문들이다. 오사카부는 산업 진흥을, 효고현은 방재를 맡는 식으로 분야마다 참여 광역단체장들이 역할을 나눠 집행하도록 함으로써 행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간사이 지역은 광역연합 형성 후 문화청 교토 이전 등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중앙 정부기관 기능을 이양받으며 지방분권화 실현 성과도 내고 있다.

 

이는 부울경특별연합이 효과만 앞세우며 인프라 건설을 비롯한 사업 중심으로 사무를 정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간사이광역연합은 참여 지자체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점을 감안, 매우 섬세한 협력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이해된다. 부산연구원 이정석 박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행정기관 주도로 진행되다 보니 실무적인 측면이 강조된 성격이 있다”고 조언했다.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은 1970년에 이어 2025년에 다시 한번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도시에 걸맞게 이번엔 더욱 질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엑스포를 준비 중이다. 오사카만박추진국 가와사키 야스노리 기획과장은 “2025엑스포는 전 세계에 일본의 최신 기술을 알리고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과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된다면 오사카와 간사이에 경제 효과도 동반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사카=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