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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집값은 떨어지는데"… 대전 첫 평당 분양가 2000만원대 나오나

고분양가 논란 속 도안 2-3지구 분양가 2050여만원 승인
유성구청 "비싸다는 인식…공급승인 신청시 조정 검토하겠다"
업계 "땅도 싸게 매입했는데… 대전시민 우롱하는 처사" 폭발
전문가들 "제도적 측면 문제… 수요자들 호응 어려울 수도"

 

 

대전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도안2단계 내 2-3지구 아파트 분양가가 고분양가 심사기관으로부터 3.3㎡(평)당 2050여만원에 결정됐다. 지역 최초로 3.3㎡(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이 넘는 단지가 나올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고분양가 심사 주최인 HUG는 도안 2-3지구(27·28블록) 우미린 트리쉐이드 분양가를 2050여만원에 결정해 사업주 측에 통지했다.

HUG 측은 "심사기준은 모두 공표돼 있으며, 점수대로 계량화해 결정한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 평균 분양가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자체는 물론 부동산업계도, 주택건설사들도 "너무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전 분양시장에서 사실상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도안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업계 등 전반적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 주택건설사 A대표는 "시행사 측이 땅을 싸게 산 것으로 아는데, 더욱이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설까지 나오는 현 시점에 대전에서 2000만원을 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인정하기 어려운 가격이며, 행정기관에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반영해 분양가를 현실화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수년 전부터 평당 300만원 이하에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HUG로부터 승인 받은 분양가의 경우 발코니 확장 비용을 뺀 가격으로 알려졌다. 확장 비용을 포함하면 3.3㎡당 50만-60만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 결과적으로 3.3㎡당 분양가는 2100만원 전후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 분양가가 최종 확정금액은 아니다. 사업주가 HUG측의 심사 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수도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일단 없어 보인다.

유성구청도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대해 비싸다는 인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유성구가 최종 주택공급 승인 과정에서 분양가를 어느 정도 조정할지 그 여지가 조금은 남아 있다. 특히 사업주 측이 스스로 분양가를 얼마나 낮출지 여부도 관건이다. 

그럼에도, 부동산업계는 물론 시민, 전문가들조차 유성구의 최종 분양가 조정 여부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우선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가 심사시 적용하는 제도적 측면의 불합리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2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과연 지역 수요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정재호 목원대 교수는 "(허그의 결정은)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공급자의 원가가 너무 많이 반영된 것 같다. 건설사의 원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민간택지지구라도 공공재에 가까운 주택 분양시장이 안정적으로 가야 지역시장 전체의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청약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영 기자 ctywoo@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