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5℃
  • 맑음서울 23.3℃
  • 맑음인천 20.4℃
  • 맑음원주 23.8℃
  • 맑음수원 22.4℃
  • 맑음청주 24.7℃
  • 맑음대전 24.7℃
  • 맑음포항 19.9℃
  • 맑음대구 25.8℃
  • 맑음전주 21.9℃
  • 맑음울산 19.2℃
  • 맑음창원 20.4℃
  • 맑음광주 23.7℃
  • 맑음부산 20.3℃
  • 맑음순천 24.0℃
  • 맑음홍성(예) 23.5℃
  • 맑음제주 21.1℃
  • 맑음김해시 21.9℃
  • 맑음구미 25.4℃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불꽃이 비오듯 쏟아져 8초만에 불바다'…매천시장 화재 CCTV 영상 공개

9년 만에 큰 불, 화재 원인 오리무중
동쪽서 화학제품 냄새 주장…모든 가능성 두고 발화 조사
화마 덮친 매천시장, A-1동 69개 점포 모두 훼손
경찰 "1차 합동감식 후 감정 결과 나올 때까지 수사력 높일 것"

 

 

2013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큰 불이 난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 도매시장의 화재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자연발화와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작동을 둘러싼 인재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5일 오후 8시 27분쯤 대구시 북구 매천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 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은 1만6천504㎡ 규모의 농산 A동으로 점포 69개가 모두 훼손됐다. 피해면적만 8천㎡(2천420평)에 달한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의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됐다. 건물 한 상점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비가 쏟아지듯 주변으로 번졌고, 영상 속에서 불꽃이 확인된 지 8초 만에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카메라를 덮쳤다.

 

경찰 관계자는 "A-1동 동편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서편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람 방향을 중심으로 최초 발화 지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동편 건물 바닥에 뿌려진 인화성 물질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상인은 "전날 바닥 코팅 작업 탓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화학 제품 냄새가 많이 났다"며 "일차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불이 붙었다면 촉매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됐기 때문에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화재조사를 나온 한 소방대원은 "샌드위치 패널 내에는 스티로폼이 있는데 불이 금방 붙는다. 현장을 보면 콘크리트 부분은 그을린 정도지만 패널이 있는 부분은 훼손이 심하다"고 말했다.

 

 

화재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관심사다. 해당 건물엔 화재 발생 시 공기를 방출한 다음 물이 방출되는 건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는데, 상인들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5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경찰은 자연발화와 실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화재 원인과 인화성 물질,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1차 감식은 끝났지만 필요하다면 추가로 진행될 수 있고 화재원인이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