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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2022 으뜸인재 영광 홍농중 2년 고상훈 군 “농사짓는 어른들 돕는 기계 발명하고 싶어요”

‘시각장애인 보행 모자’ 등 일상 속 불편함 해결 방안 고민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대회’ 대상 등 잇단 수상

 

“시골에서 농사일 도와주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어요. ‘농부’가 꿈인 사람이 없는 시골에서도 농사를 돕는 기계가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올해 전남도의 ‘새천년 으뜸인재 미래리더(자연과학)’ 로 뽑힌 고상훈(15·영광 홍농중 2년)군의 생각은 여느 중학교 2학년생과는 달랐다.

고 군의 꿈은 발명가다. “주변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고 군 생각이다.

 

어리지만 주변 사람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어려움처럼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느라 고민할 때가 많다.그래서 동네를 돌아다니다, 친구들과 학교에서 놀다가, 학원을 오가면서 문득 떠오르는 불편함을 그대로 지나치는 일이 없다. 자신만의 노트에 적어놓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다가 하나둘 만들어보기 시작한 발명품이 여럿이다. 상도 자주 받았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 20회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대회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고 군 생각노트에 적힌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시각장애인용 보조 보행 모자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가 장애인들 진행 방향 앞과 다리 쪽 장애물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머리 위쪽 장애물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보행 모자를 쓰면 머리 위쪽 장애물을 센서로 파악해주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19년에 열린 전남과학창의대회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당시 대회에서는 ‘안전한 놀이기구를 만들고 코딩하라’는 미션을 함께 출전한 팀 동료들과 고민한 결과물로 수상했다. 같은 해 열린 제 37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도 초등부 동상을 받는 등 출전할 때마다 발명품에 대한 주변 평가도 높아졌다.


고 군은 “발명이 재미있다”고 했다. “내가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니 좋지 않냐”고 했다. 고 군이 발명가를 꿈꾸는 이유다. 엉뚱하다고 나무라거나 등짝을 후려치는 대신, 응원해주는 부모님 덕에 생각해낸 독특한 아이디어가 발명대회 등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로봇 관련 전문교육원을 다니며 기계 작동 원리, 코딩, 3D 프린팅 등에 관한 지식을 쌓은 것도 발명에 도움이 됐다.

고 군은 “나이들어 농사짓는 어른들이 힘을 덜 들여도 될 장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고 군은 “제가 살고 있는 시골에서 도시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람이 없다고 급한 농사일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사람이 없다면 기계라도 농사일을 도와줬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발명에만 관심 있는 건 아니다. 트럼펫을 배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전교 부회장으로 학교에 ‘예체능올림픽’을 건의한 뒤 허가를 받아내 친구들과 즐기는 등 또래 아이들과 놀기에도 진심이다. 간접 경험도 발명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며 매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찾아 읽는다고도 했다.

고군은 “매년 열리는 여러 대회에 나가 다른 친구들의 아이디어도 보고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얘기하다보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생각이 떠오를 것”이라며 “지역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발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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