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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묵인하다 이제와 '입석 금지'… '광역버스 정책' 급회전

 

15일 오전 7시 30분께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선 승객 20여 명이 잠실 광역환승센터행 1007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45인승 버스에 20여 명이 탑승하자 좌석은 7자리만 남았다. 팔달구청 버스정류장부턴 좌석이 가득 차 입석 승객 5명이 생겨났다. 버스 정원을 110%까지 채운 위험한 운행은 판교제2테크노밸리까지 20㎞ 가량 이어졌다.

 

 

이런 입석 운행도 오는 18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바로 이태원 참사 이후 '과밀공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경기도가 그동안 묵인해왔던 입석을 금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18일부터 '이태원 참사' 후속조치
경기도, 13개 업체·1100여대 대상
7770번 등 승차난 심각 '가중 우려'

 

이날 같은 시각 수원시 장안구 한일타운 버스정류장에선 승객 7명이 사당행 7770번 버스에 탑승하자 45인승 버스가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7770번 버스는 2·4호선 환승이 가능한 사당역을 경유해 하루 평균 승객 수가 1만9천189명에 달한다.

배차 간격도 8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지난 7월 자체적으로 입석을 금지한 후 버스를 놓치는 승객도 나타나고 있다. 

 

해당 노선의 대표적인 과밀 구간인 한일타운만 지나면 입석을 하지 않고는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입석이 사라진 뒤 배차 간격을 줄인 뒤에도 여전히 승차난은 벌어지고 있다. 만약 뚜렷한 대책 없이 18일 입석 금지가 시행된다면 이런 상황은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다.

입석 금지가 되는 노선은 경기지역 13개 버스업체의 것으로 모두 1천100여대의 광역버스가 대상이다. 도는 대책으로 정규버스 53대 증차와 전세버스 89회 투입을 제시했다. 하지만 입석 금지 후 증차를 정착시킬 필수 요소인 '기사 채용'은 요원한 실정이다.

 

 

정규버스 증차·전세버스 투입 예정
기사 구인난… 정착 시간 걸릴듯
"안정적 노동환경 재정 지원 필요"

 

단순히 배차를 늘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버스 기사를 채용하고 버스를 출고하는 데 시일이 걸려 확실한 입석 해결은 다음 달 이후는 돼야 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광역버스 증차·증편 대책을 마련해도 버스 기사 구인난이 우선 해결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권용주 퓨처모빌리티 연구소장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버스 수요는 많아졌는데 이를 충당할 버스 기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버스를 운전할 기사가 없으니 광역버스를 증차한다고 해도 실질적 효과가 없는 셈이다. 버스 기사가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개선된 노동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