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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교육 이슈] 8년 만에 부활한 경기도 수석교사 '기대와 우려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8년 만에 수석교사를 선발했다. 수업역량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한편, 제도 개선이 없다면 실효성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 임용 예정인 수석교사는 유아 1명 초등 16명 중등 17명 특수 2명으로 모두 36명이다. 이들은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지역 내 학교와 43학급 이상의 복수 교감 미배치교 등에 우선 배치돼 학생 수업 지원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교장·교감 등 관리직 아닌 전문적 자격 교사
수업 담당하면서 동시에 교내서 '장학 활동'
이재정, 2015년 중단 수석교사회와 갈등
임태희, 전문성 향상 지원 약속하며 부활

수석교사란 교장, 교감 등 관리직이 아닌 전문적 자격을 소유한 교사다. 경력 15년 이상인 교사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이들은 수업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교내에서 장학 활동을 수행한다.

도교육청은 2015년 수석교사 제도를 중단했다. 당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수석교사에 대해 "법에 있다고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들어가지 않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수석교사회와 갈등을 겪었다. 이후 제도 개선을 명목으로 수석교사 선발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당선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수석교사제를 통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 지원을 약속하면서 올해 8년 만에 부활했다.

도교육청은 수석교사가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학생의 미래역량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한다. 특히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활용 교육과정 운영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수석교사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업 지원 많은 역할 기대"
"경험한 일반교사 많지 않아 평가 갈리는 상황"
구심점 역할 기대 vs 전문성 기여 안해 '엇갈려'
고효순 도교육청 교원역량개발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동료 교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수업역량이 뛰어난 수석교사를 선발하고자 노력했다"며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교 수업 지원에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석교사 제도가 교원 전문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 좋은교사운동이 현장 교사 1천327명(수석교사 404명, 일반 교사 9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석교사는 46%, 일반교사는 40%가 수석교사제 운영에 부정 평가를 내렸다. 수석교사를 소수만 선발해 수석교사가 없는 학교에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수석교사를 정원 내로 배치해 그만큼 일반교사가 수업을 부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 교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수석교사를 경험한 일반교사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평가도 확실히 갈리는 상황"이라며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해 전문성을 확보한 수석교사가 안정적으로 선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