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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환경단체 반발·적자 운영… '케이블카 논란' 가속

'설악 오색 케이블카 허가' 여파

 환경단체의 반대 등 오랜 논란 끝에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성사업 여파가 앞으로 진행될 경기도내 환경보호구역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착공한 '포천 산정호수~명성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미 개장해 운영 중인 '화성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와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등은 한해 20억원이 넘는 손실만 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포천 '명성산' 번번이 불허끝 착공
양주 '우이령길'도 녹지파괴 우려

 


8일 오전 포천시 산정호수 인근 한 펜션 앞. 6천600㎡ 면적의 흙바닥에 '접근금지' 띠가 둘러쳐진 철제 기둥이 쌓여 있었다. 멀리 보이는 명성산 봉우리에는 한 가닥 높이 솟아오른 붉은색 기둥이 희미하게 보였다. 이 두 곳 사이 1.9㎞ 구간을 연결하는 산정호수~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은 8년 전 논의가 시작됐는데, 환경영향평가에서 번번이 불허되다가 지난해 4월에야 허가를 받고 착공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그간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해 온 주민들은 오색케이블카 사업 허가를 계기로 포천 케이블카 사업까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인근 산정리의 한 주민공동체는 이미 지난해 포천시 및 해당 시공사와 간담회까지 가졌다.

주민공동체 대표 전모(66)씨는 "명성산 팔각정은 국유림으로서 등반객이 선호하는 명소인데 (케이블카 개발에 따라)다른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불어나면 환경이 지켜지기 힘들다"라며 "주민들이 의견 낼 기회도 없이 개발이 진행됐다"고 호소했다.

포천시 측은 "사업이 적법한 절차로 허가 받고 심의를 거쳐 진행 중"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색케이블카 개발사업 허가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건 양주시가 추진을 앞둔 북한산 '우이령길 개발사업(양주 장흥면~서울 우이동 북한산 6.8㎞ 구간 개방 및 개발)'도 마찬가지다. 환경단체가 해당 구간의 차량 도로 조성 시 녹지 훼손 등 우려로 반대하고 있어서다.

'제부도' '임진각' 年 수십억 손실
"환경부가 보호구역 훼손 앞장서"


이미 환경단체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개장해 운영 중인 도내 일부 시설들은 수익성마저 기대에 못 미쳐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갯벌 생태계와 철새 서식지 훼손 등 우려를 딛고 2년 전 개장한 '화성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운영사는 개장 첫해에 이어 지난해에도 22억1천만원(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운영업체도 지난 2020년에만 23억8천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허가가 도내 환경보호구역에 진행되는 다른 개발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환경단체나 주민 등의 반발마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관계자는 "환경부가 보호구역 훼손에 앞장서는 기조를 보이면서 케이블카 사업뿐만 아니라 국토 전반의 국립공원을 비롯한 녹지들이 마구잡이 개발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