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건배’를 건넨다.
이어서 감미로운 소프라노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와 발랄하고 경쾌한 모차르트의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Voi che sapete)’, 격정적인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등 친숙한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페라 ‘나부코(Nabucco)’의 웅장한 합창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Va, pensiero)’도 무대를 수놓는다. 이 곡은 이스라엘 민족의 고통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노래한다. “오 내 조국, 얼마나 아름답고 잃어버린 것인가 (O mia patria, o mia patria, si bella e perduta)”. 소프라노부터 알토, 테너, 베이스까지 겹겹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슬프고도 비장한 멜로디가 압권이다.
공연 프로그램에는 감성적인 울림의 한국 가곡도 포함됐다.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 변훈 작곡의 ‘명태’, 김순애 작곡의 ‘4월의 노래’, 김동진 작곡의 ‘꽃구름 속에-나물 캐는 처녀’가 그것이다. 곡들은 민족과 자연, 고향 등 평화롭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관객들은 한국 가곡과 서양 오페라곡을 번갈아들으며 서로 다른 가곡이 선사하는 매력에 빠질 수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 63명의 이번 무대는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즐겁고 화려한 클래식의 매력을, 반면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봄날의 예술적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철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는 대중이 사랑하는 가곡과 오페라의 대표적인 합창곡들을 비롯한 세기의 명곡들이 담길 예정”이라며 “빛고을을 물들일 63명의 성악가들이 전하는 깊은 감동과 음악적 묘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