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지원 미끼로 지역 갈등 부추기는 원전 사업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정부의 반(反) 탈원전 기조에 맞춰 원전 추가 유치를 선언하자 같은 원전 영향권인 부울경 전체의 안전을 놓고 민심이 들끓고 있다. 4000여 명 주민의 이익을 위해 750만 명 시도민의 목숨을 담보로 잡히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5일 오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에 도착하자 둥그런 돔 모양의 새울원전 1~4호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한 50대 주민에게 ‘원전 자율 유치에 서명했느냐’고 묻자 “당연히 사인했다. 원래 원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역 발전 차원에서 지원금도 받고 좋지 않느냐”고 답했다.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는 “부산의 오래된 고리원전이 더 위험하지 새로 생기는 원전이 뭐가 위험하냐”고 쏘아붙였다. 서생면 21개 마을 이장단은 지난달 5일 “서생면 19세 이상 유권자(7622명)의 절반이 넘는 4042명의 서명이 담긴 원전 자율유치 서명부를 울주군에 전달했다”며 “새울 5·6호기 유치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수립과정에 신규 원전 최대 6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서생면에는 2016년과 2019년
- 권승혁기자, 탁경륜기자
- 2023-11-06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