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경기도 바다에서 캐는 ‘金’… 전세계 식탁을 빛내다 [어디 김씨입니까?·(1)…
K-푸드의 중심인 ‘김’이 경기 바다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김이라고 하면 여전히 남쪽의 바다만을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경기도의 김은 매해 생산액을 경신하면서도 버젓한 이름(브랜드)은커녕 번듯한 집(가공 공장)조차 없다. 또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면서 그 가치나 대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 김에 집과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화성 궁평항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바다엔 해무가 가득했다. 지난 1일 새벽 6시. 어슴푸레한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궁평항 선착장에서 젊은 선장 이정민(27)씨는 길창호의 시동을 걸었다. 이른 아침 바다를 가르며 김 양식장으로 향하는 배는 봄의 문턱에서 또 한 철을 마무리하러 나아가고 있었다. 4월은 김 농사의 한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달이다. 차가운 바다에서 자라는 김은 수온이 오르기 전 마지막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서 이날은 ‘탈탈이’라 불리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됐다. 김 양식 틀에 남은 잔김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털어내는 작업이라 어민들은 “탈탈 턴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불렀다. 궁평항의 김 양식장은 육지에서 멀었다. 수질이 더 깨끗한 먼 바다를
- 김지원·구민주기자
- 2025-04-21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