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한 달째 총파업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희망퇴직을 시행키로 해 노사 관계가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오전 사내 소식지를 통해 "오랜 기간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손익 악화로 다시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은 사무·기술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내달 13일까지 진행하며, 퇴직자에 최대 14개월 치의 통상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측은 무급휴직을 철회하기 위해 경남도가 제안한 지원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장기적인 회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정비 자체를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18일 열린 경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순환 유급휴직 도입 시 사측 부담금 5%가량을 경남도가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18일로 5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쟁점인 운송단가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관급 공사장 2000여곳과 아파트 등 민간 공사장 8000~9000곳의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김해, 양산, 진해, 부산지역 60곳 레미콘 제조사의 레미콘을 운송하는 노동자 1500여명이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경남 3개 지역 노동자는 이 가운데 750여명에 달하며, 김해(21곳), 양산(10곳), 진해(6곳) 37개 제조사의 레미콘을 운송하고 있다. 창원, 함안 등 경남 타 지역은 경남건설기계지부에 속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사간 쟁점은 운송단가이다. 부산건설기계지부와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교섭대표단은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0여차례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은 믹서 트럭을 자가 소유하면서 레미콘을 운반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이다. 노조는 제조사에서 레미콘을 실어 건설현장까지 나르는 1회당 운송단가를 기존 평균 4만2
1886년 5월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하루 12~16시간을 일하는 노동자들이 참다못해 8시간만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만 30만명의 노동자가 몰렸다. 이날 파업은 세계 노동절의 효시(嚆矢)다. 그로부터 134년이 지난 2020년,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힘겨워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이익을 받을까 노동조합 가입도 꺼린다. 본지는 세계 노동절을 맞아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해 그들의 삶과 일터를 바꾸고 있는 노동자들과 노조 결성이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상)노동자 존중받는 일터·살맛나는 지역 우리 손으로, (하)노동조합, 왜 필요한가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그동안 노동자들이 빼앗긴 건 다름 아닌 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였죠. 그걸 찾기 위한 방법이 노동조합 결성이었습니다.” 김형수(48)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은 ‘노동조합을 왜 만들었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경남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업이 끝모를 침체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 고통은 가장 ‘약한 고리’인 중소 조선소 하청업체 비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