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국유지에서 시민들이 농사를 짓고 양봉장까지 운영하면서 인접한 사유지 소유자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창원대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창원대 국유지(약 134만2000㎡) 내 일부 부지를 불특정 개인이 가건물을 짓거나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다. 23일 오전 방문한 창원대 학군단 건물 뒤편 창원대 소유 국유지 안에는 경작 중인 밭과 가건물이 군데군데 보였다. 면적이 넓은 한 경작지에는 개인이 설치한 양봉장이 있어 일대에 벌이 날아다녔다. 곳곳에 창원대에서 설치한 푯말과 플래카드에는 ‘이 지역은 창원대 국유지이며, 대학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점유할 경우 국유재산법 제72조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창원대는 해당 국유지에 최소 2700㎡가량이 불법으로 경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국유지 내 경작이 이뤄지는 곳 근처에 사유지가 있고, 이곳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 개인 토지가 있는 김모(70)씨는 “국민 세금으로 창원대가 구입한 땅에 개인들이 무단으로 농사를 짓고 양봉을 해 돈을 벌고 있다”며 “관리가 제대로
지난 13일 경남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흙비’가 내려 다음날인 14일까지도 창원 시내 세차장이 세차하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4일 정오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한 주유소 세차장은 흙비로 인해 더러워진 차를 세차하기 위한 차량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바쁘게 세차를 진행했지만, 이곳을 찾는 차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차량에는 노란색 먼지가 묻어져 있었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박모(27)씨는 “어제 일하러 갔다가 차가 더러워진 줄 알았는데 다른 차들도 저와 비슷하게 노란 가루가 묻어 있어 놀랐다”며 “잠시 틈을 내 세차하러 왔는데 대기 차들이 많아 한 2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성대(33)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세차하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 결국 세차하지 못했다”며 “세차장에 50대 넘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세차를 하러 이렇게 차가 많이 온 모습을 처음 본다”고 했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근처에 세차가 가능한 주유소는 여기가 유일해서 차들이 더 몰리는 거 같다. 하루 종일 앉아 있을 틈도 없다”며 “어제 저녁에도 차들이 너무 몰려 50대 정도는 돌려보냈다. 평소에는 하루 100대 정도 들어오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에 있는 한 건물이 붕괴 위험이 큰 상태로 수년째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31일 방문한 문화동 통술 거리. 인근 한 건물의 지붕과 2층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었다. 외벽은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있었고, 내부에는 무너진 지붕 잔해가 가득했다. 벽에는 시청에서 붙인 ‘건물 붕괴 위험 통행금지’, ‘접근금지’ 등이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안내판 외에 별다른 안전시설은 없었다. 해당 목조건물은 지난 1939년에 지어져 공실이 된 이후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바로 옆으로는 인도가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상권이 형성돼 있어 이 때문에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붕괴를 우려하고 있었다. 주민 권모(70)씨는 “누가 봐도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거 같은데 철거를 안 하니 주민들이 걱정이 크다”며 “보기도 좋지 않아 동네 흉물이 됐다. 주민들이 동사무소에 민원을 계속 넣지만, 건물 주인이 철거를 안 하겠다고 하니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구영남(76)씨는 “건물이 당장 무너져도 안 이상할 정도로 위태로우니 손님이나 아는 사람들한테 아예 그쪽으로 다니지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 돼 정말 힘듭니다. 페트병 안에 담배, 칫솔, 각종 이물질이 들어있어요. 분리배출만 잘 해주셔도 일이 좀 수월할 거 같은데… 그게 힘든가 보네요.” 창원 생활폐기물재활용처리종합단지에서 재활용품을 분류작업을 하던 15년 경력의 김선자(가명)씨가 말했다. 그는 한때 페트병 분리제 시행으로 근무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맴돌았지만 여전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12일 방문한 생활폐기물재활용처리종합단지. 재활용쓰레기 선별장 안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선별장에는 성산구와 의창구 단독주택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이 하루에만 46t이 들어온다. 이진선 종합단지 소장이 투명 페트병이 담겨 있어야 할 쓰레기봉투를 찢자 페트병, 캔, 막걸리 병 등 분리되지 않은 재활용품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26일부터 무색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가 전국에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유색 페트병과 캔, 쓰레기 등이 뒤섞여 있었다. 이 소장은 “아직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제가 제대로 선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각종 재활용품이 섞여서 들어오면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들어오는 재활용품들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모든 곳에 의무화됐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는 이물질 함량이 낮아 고품질로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인 투명 페트병을 별도의 전용 분리수거함에 배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투명 페트병의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겉에 붙은 라벨을 깨끗하게 떼어내 압착한 뒤, 뚜껑을 닫아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속·홍보활동 부족으로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본지 취재진이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과 중앙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투명 페트병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채 다른 플라스틱 제품들이나 배달 용기와 뒤섞여 있는 등 여전히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일부 오피스텔이나 주택에는 분리 배출할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때문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에는 투명 페트병과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일반 주택과 달리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 설치된 아파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 안내 현수막도 게시해 놓은 한 아파트는 이날 분리 수거일이었지만, 청소원이 플라스틱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정리할 때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입니다. 원하지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선물을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다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오전 0시 4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문을 나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이날 출소하게 됐다. 그는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훨씬 더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통합과 관련해서는 저로서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지난 몇 년간 저로 인해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
창원의 한 자동차 대리점이 고객들을 상대로 자동차 값을 다 받고도 할인해주겠다며 캐피탈에 추가 대출을 받게 한 뒤 약속했던 할부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수십 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6일 피해자들과 경찰에 따르면, 마산합포구의 한 쉐보레 대리점은 현금과 카드 할부로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캐피탈 업체와 할부 계약을 하면 캐피탈 업체에 내야 하는 할부금을 대리점에서 내주고, 수백만원도 아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대리점에서 제공하기로 한 캐피탈 할부금이 고객에게 입금되지 않으면서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자인 A씨는 지난해 10월 아들 차를 구매하기 위해 해당 대리점을 찾아 현금과 카드 할부로 2410만원의 차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A씨에 따르면 대리점 대표의 가족이자 영업직원인 B씨가 캐피탈 업체와 할부 계약을 해주면 10% 할인을 해주겠다고 제안, 10% 할인된 차량 대금을 한꺼번에 입금한 뒤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또 맺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대리점에서 제공해야 할 할부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직원이었던 A씨는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사 내부에 같은 피해를 본 사람이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차 한 대를 사
정부가 5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시멘트 화물차 기사의 운송 재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와 경남도에 따르면 5일 업무에 복귀해야 할 화물차 기사는 전국적으로 455명에 이른다. 도내 대상자는 화물차 기사 3명으로, 지난 2일 업무개시명령을 송달 받은 후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정부가 정한 화물차 기사의 업무복귀 시한이 지난 4일 자정을 기해 종료되면서 5일부터 운송을 재개해야 한다. 화물차주는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 받으면 다음 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는 화물차 기사나 운송사가 업무 재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30일 이하 운행정지(1차 불응), 화물운송자격 취소(2차 불응) 등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처벌을 위한 고발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전국 총 791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정부의 시멘트 운수 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부 이후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 격차는 뚜렷하다. 항만 물동량이 2배 가량 늘고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이날 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에 박재규 현 총장(전 통일부장관)이 선임됐다. 학교법인 한마학원(이사장 이대순)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에 박재규 현 총장을 선임했다. 한마학원 관계자는 “현재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집중화 등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직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진정한 학생 성공과 교육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역 교육의 다변화를 선도하고,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해 온 박재규 현 총장이 적임자”라며 이사 전원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재규 총장은 경남대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창조적 지혜와 리더십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왔다. 그 결과 교육부의 ‘2021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교육부의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 통일부의 ‘2022 지역통일교육센터 사업’,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일흔 두 해 되도록 통곡 소리 끊이지 않는 괭이 바다여. 죽음의 바다여 죽음의 산골짜기여 학살의 땅이여. 완전한 진상 규명, 민족 화해의 통일은 산 자의 몫으로 남기시고…” 김성대 시인은 6·25 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과 유족 아픔을 이렇게 추모 시로 표현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경남유족회는 지난 26일 오전 ‘창원 위령탑 제막식 및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홍남표 창원시장,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안병오 마산합포구청장을 비롯해 도내 18개 시·군에서 온 유족 등 25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유족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당시 창원지역에서만 민간인 2300여명이 재판 없이 불법으로 학살당했다. 이 가운데 마산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국민보도연맹원, 정치사범 등 1681명이 희생됐고 그중 네 차례에 걸쳐 717명 이상이 마산 괭이 바다에 수장됐다. 이에 따라 유족회 측은 희생자들이 수장된 괭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령탑 건립을 요청했고, 시는 이에 응답해 2억5000만원(시비 2억원·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5000만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건립 공사를 시작해 지난 9월 준공됐다. 위령탑은 높이 5.6m로 당시 희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