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내가 추천하는 인천책·(9)] 양진채 소설가-이원규의 '조봉암 평전-잃어버린…
이원규 소설가는 인천의 대표적 원로작가이다. 인천 출신이면서 인천을 무대로 분단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문단에 독보적 입지를 세웠는데, 인천이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천이라는 장소성과 분단이라는 주제가 얼마큼 밀접한지 짐작이 가리라. 그의 작품은 인천과 서해를 배경으로 분단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장편소설 '황해'는 일제 강점기를 관통하는 서준혁이란 인물이 민중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불의에 앞장서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그린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이북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절규하면서도 끝내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던 아들의 모습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게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작가가 십여 년 전부터 평전을 쓰기 시작했다. 이원규 소설가는 방대한 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소설적 요소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평전을 써서 평전작가로서도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봉암 평전' 역시 그런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천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