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축제를 만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를 바라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막을 올렸다. 28일까지 감자창고를 개조한 공간, 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되는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등 이색적인 대안 상영관이 운영된다. 캠핑장에서의 야외 상영도 마련됐다. 평창 곳곳에서 상영하는 작품 중 주목할만한 작품 5편을 물색했다. 코로나 이후 풍경 조명 비롯 그늘진 곳 청소년의 삶 그려 자연과 인간의 관계 고찰도 28일까지 지역 곳곳서 상영 ■더 팸=그늘진 곳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렸다. 한 청소년 보호소의 원장인 로라를 중심으로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장면과 대사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학대당하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의 삶의 극단적 모습과 그들을 보듬고 나아가야할 어른들의 고뇌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국제장편경쟁 섹션으로 최은영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러브 인어 보틀=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경을 조명하는 ‘POV:뉴노멀의 풍경-SNS, 미디어 그리고 나' 섹션 중 한 작품이다.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기, 이국의 공항에서 마주친 두
‘만화방창'展 22일까지 펼쳐져 30명의 다양한 작품세계 소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인 30인의 작품세계를 한 데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26회 춘천여성미술작가회전이 ‘만화방창'을 타이틀로 22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이어진다. 만화방창(萬化方暢)은 온갖 생물이 나서 자라 흐드러짐을 표현한 말이다. 유월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시기, 작가들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화와 조각 등 다채로운 색깔의 작품이 반긴다. 활짝 피어나는 만물의 반가운 소식을 들으며 만끽할 수 있는 생명력을 풍경, 정물, 추상 등으로 짚어냈다. 김운연 작가는 자연과 숨 쉬는 듯한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고, 김남주 작가는 도자 ‘존재의 흐름'으로 나무와 자아의 깊이, 단단함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몄다. 백은주 작가는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과 신석기 시대 토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 ‘전원속을 걷다'를 선보이고, 이현숙 작가는 달과 나무들을 아름답게 그린 ‘봄 밤에 거닐다'를 공개했으며, 이성숙 작가는 ‘wonderful life'를 통해 아름다운 봄날을 전달한다. 권매화 춘천여성미술작가회장은 “따뜻한 봄날에 온갖 만물이 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위 전국 81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 6·25전쟁 전후 신자 돌보다 순교…추후 교황청서 최종 재가 이광재 티모테오, 김교명 베네딕토 등 6·25전쟁 전후 강원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순교한 이들의 시복 심사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최근 서울에서 조환길·정순택 대주교, 김주영 춘천교구장 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를 마무리했다. ‘시복'은 가톨릭교회가 복자로 선포해 공적으로 공경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복자는 지역 가톨릭교회에서 공경하며, 복자 중 성인으로 선포된 이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주교회의는 2008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한국 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 특히 1950년 전후에 순교한 한국천주교회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 대한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시복 추진을 결정했다. 민족상잔의 비극과 상처 속에서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여전히 남북으로 분단된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향한 염원을 일깨우고자 내린 결정이었다. 81인 대부분이
‘국민MC' 송해(본명:송복희·사진)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숨을 거뒀으며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이상으로 병원을 찾으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올 1월과 지난달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후 복귀하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 1988년 5월부터 KBS-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MC, 가수, 희극인으로서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송해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했다. 올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코코바우 스타트'로 첫 포문 국내외 공연 한 자리서 즐겨 서커스쇼·체험프로그램 다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인형극 축제가 한바탕 벌어진다. ‘인형과 손을 잡다'를 주제로 한 34회 춘천인형극제가 10일부터 열린다. 올해 총 4차례 개성과 의미를 담아 나뉘어서 진행되는 춘천인형극제는 이날 오후 8시 춘천인형극장에서 ‘별이 빛나는 밤'으로 첫 번째 축제인 ‘코코바우 스타트' 포문을 연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시민들과 축제 시작을 즐길 수 있는 파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12일까지 춘천인형극장 내 코코극장, 극장광장, 대극장, 하늘극장 등에서 새로운 인형극 탄생을 알리는 신작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보따리 크루의 ‘할머니의 호호밴드', 휠러스의 ‘I HAT U!', 인형꾼 배시시의 ‘피노키오를 위하여', 창작놀터 극단 야의 ‘발렌틴 쇼' 등을 볼 수 있다. 특별공연으로 극장 노을터에서는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 쇼, 제로플린쇼가 마련됐고, 체험프로그램 ‘우리가 만드는 춘천인형극장'도 준비됐다. 서핑보드 울타리 꾸미기, 장대인형 만들기, 모빌 만들기 등이 진행되며 완성된 작품은 축제장에 전시된다. ‘친환경 거리배너 만들기'를 통해
본보 사진부국장 춘천서 전시회 열어 10여년 답사통한 풍경사진 50점 공개 펀딩으로 펴낸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조선시대 산수화의 배경이 됐던 절경이 수백년이 지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조명된다. 사진작가인 김남덕 강원일보 사진부국장이 1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문화커뮤니티 금토 공간 ZERO(제로)에서 ‘와유산수(臥遊山水)' 전시를 연다. 그가 지난 10년여간 답사를 통해 만난 산수화 속 풍경 50점을 볼 수 있다. ‘와유'는 선조들이 직접 자연을 찾아서 만끽하지 못할 때 집 안에서 산수를 그린 그림을 보며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전시 제목을 와유산수로 붙인 것은 강원도의 산과 물이 있는 그 장소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전시에서는 금강산과 설악산, 소양강 등 남북 강원도를 비롯해 충북 담양, 경북 울진, 포항, 울주군 등 겸재 정선, 복헌 김응환, 단원 김홍도, 설호산인 김하종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 배경지가 공개된다. 작가가 이들이 남긴 글·그림을 찾아 해석하고 또 여행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림 속 풍경과 일치하는 바위, 나무를 찾아 프레임에 담았다. ‘누워서 유람하는 산수화 여행'이라는 부제처럼
2022 춘천마임축제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열정의 물꼬를 텄다. 지난 22일 개막해 춘천 곳곳을 마임으로 물들인 올해 축제가 29일 새벽 춘천 남이섬에서 ‘락앤락'(ROCK&ROCK)을 끝으로 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축제에는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해 축제의 갈증을 씻어냈고, 또 위로를 받았다. ‘We will Rock You(우린 당신을 흔들 거예요)'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흔들겠다는 축제의 포부에 화답,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27, 28일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공영주차장에서 3년 만에 열린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은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열기를 뿜어내는 시간이었다. 축제장 내 내림무대, 독립무대, 광장, 강변무대 등 4개 장소에서는 현대 마임 공연은 물론 신체극, 무용극, 광대극, 서커스, 거리극, 야외 설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쉴 틈 없이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집합형 난장의 축제가 자제됐던 만큼 인산인해로 몰린 관객 역시 낯선 풍경이었다. 무르익은 밤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의 하이라이트에서는 한국 대표 파이어 아티스트 그룹인 예술불꽃 화랑이 다양한 불기구로 이동형 퍼포먼스를 펼쳤고 전북 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국제영화제에 강원도 내에서 촬영된 작품 세 편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개막해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이어지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는 강릉, 삼척에서 촬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속초에서 촬영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동시 진출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여기에 춘천, 고성에서 찍은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도내 촬영 영화를 소개한다. ■헤어질 결심=속초 영랑호 범바위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부인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전개된다. 서래는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리는데.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 가는 것을 느낀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칸영화제에서
춘천연극제가 마켓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선다. 춘천연극제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봄내극장 외부에서 ‘어뮤즈플레이'를 펼친다. 이날 오후 2시 봄내극장에서 열리는 가족극 ‘서찰을 전하는 아이'에 맞춰 손편지를 작성하고 봄내극장 외부 벽면에 전시하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마켓 등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춘천연극제와 수공예품을 제조하는 협동조합 어뮤즈, 춘천시청년청이 주말이면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14일에는 가족극 ‘코믹쇼 마술이닭' 공연에 맞춰 야외공연쇼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 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호평받았다. 마켓의 팬덤층이 현장에서 극장 공연 티켓을 구매하고, 또 관객들이 마켓의 상품을 구매하는 효과도 누렸다. 이현정기자
명동서 개막선언 시민 대거 운집 29일까지 춘천 곳곳서 무대 다채 22일 춘천 명동에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에너지를 분출하는 축제가 펼쳐졌다. 2022 춘천마임축제가 ‘Rock&Rock(락앤락)'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명동 거리 양끝과 명동 브라운5번가에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100여명의 시민퍼포머 ‘마임 시티즌'이 관객들에게 장미꽃을 선사하며 반겼고 곳곳에서 비눗방울, 공연이 어우러져 시민들을 춤추게 했다. 간만에 집합 형태의 축제를 본 시민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마샵 시라즈(Mahshab Sheraz·25·한림대 박사과정)씨는 “2019년 파키스탄에서 왔지만 춘천마임축제는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어두웠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여서 춘천에 감사하다. 축제가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퍼포머로 참여한 함희림(퇴계중 1년)양은 “몇 년 전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에 남아 다시 한번 친구와 함께 왔다. 무대에 오르는 경험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수 춘천시장, 황환주 춘천시의장 등의 개막선언으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축제는 오는 29일까지 춘천 곳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