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나 하는 게임이 중년의 나이에도 재미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해 본 것인데, 웬걸! 직접 해 보니 애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간절곶에도 라프라스가 나타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 용의가 있다. 美·호주등 외국계정으로 게임앱 다운 캐릭터 고르고 꾸몄지만 '구동' 안돼 그렇다면 'AR게임 성지' 간절곶 GO 진동하는 휴대전화 화면엔 노란 녀석 대여섯번 시도끝 포켓볼 명중 "잡았다" 혓바닥 내밀며 놀리는 '싸이덕'에 흥분 등대 등 '포켓스탑'서 아이템 보충 무장 소망우체통, 전투해 쟁취하는 '짐' 주목 시간가는줄 모르고 잡은 포켓몬 30종 "또 와서 싹쓸이를" 애들처럼 욕심 생겨 "휴일이면 새해 해맞이 때 만큼이나 사람이 많이 몰려듭니다. 덕분에 근래 숱하게 들어선 카페들이 소위 '대박'이 났고요. 다 포켓몬고라는 게임 때문입니다." 간절곶에 인접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포구에서 낚싯배를 운영하는 이희성 씨의 말이다. 설마 그럴까 싶지만 현지에 사는 사람의 말이니 영 허튼소리는 아니겠다. 용심이 생겼다. 도대체 포켓몬고가 무엇인데 사람의 마음을 그리 흔드는 걸까, 욕을 하더라도 알고서 하자,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3천만원 '비싼 몸값' 기본수칙 지키면 안전 물에 빠지면 시동 꺼지고 동심원 회전해 돌아와 핸들 꺾고 기우는 방향으로 몸 맡겨야 브레이크 없이 액셀레버로 속도 조절 '간편 작동' 수면 치고 달리는 질주본능 '체감속도 200㎞' 폭발하는 희열·자유! 스트레스여 '안녕~' 물살을 가르며 절정으로 느끼는 질주본능, 제트스키가 주는 묘미다. 엉뚱하게도 지난 2월, 추위가 한창일 때 첫 경험을 했다. 살을 에는 칼바람을 무릅써야 했지만 속도의 스릴을 맛보기엔 충분했다. 그때 다짐했다. 한여름에 제트스키를 제대로 배워 보리라. 마침내 최고조의 폭염 시즌. 그때의 다짐을 실천할 때! ■제트스키라는 기계를 믿으라 'J마린레저클럽'(010-8668-7879·부산 강서구 녹산동) 이형권 사장을 졸랐다. 속성(?)으로 제트스키를 숙련토록 해 달라고. 이 사장은 "한 가지만 약속하라"고 주문했다. 일단 제트스키라는 기계를 믿으라는 것이었다. 한 대에 3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기계니 기본 수칙만 지킨다면 타는 사람의 안전은 충분히 보장된다는 이야기였다. 이 사장의 그 말은 나중에 증명이 됐다. 보통의 오토바이쯤 되리라 여겨지는 제트스키는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 평소
공기통등 20㎏ 짊어지고 입수… 해초·바위·물고기에 신비로운 호기심 솟구쳐 하루 2~3시간 1주일이면 기술습득… 서해보다는 동·남해 태종대도 많이 찾아 전에 없이 이르게 찾아온 더위. 몸은 본능적으로 바다를 갈망한다. 더군다나 지금 사는 곳이 부산인 다음에야! 해병대 출신으로 만능 스포츠맨이자 운수업을 하는 문영태(48) 씨. "이왕이면 바닷속을 즐기라"고 권했다. 바닷속? 스쿠버 다이빙을 말함이었다. "바다 위와는 전혀 다른, 엄청난 세계가 펼쳐진다. 더위 따위 고민할 바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거, 위험한 거 아닌가? "걱정은 나중에 하고 일단 따라와 보라"는 그의 강권을 이겨 낼 수 없었다. 부산스쿠버아카데미(051-503-8896) 소속의 배혁록(36) 강사. 14년 경력의 전문 강사다. 이날 그에게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모인 이가 여러 명이다. 이미 스쿠버 다이빙 경력 4년의 숙련자인 문 씨도 참관인 자격으로 함께 했다. 슈트(잠수복)를 입고 납덩어리로 만들어진 웨이트 벨트에 공기통을 짊어지니 엄청 무겁다. 공기통과 웨이트벨트를 합하면 무게가 얼추 20㎏은 나가지 싶다. 안전을 위해 장비를 완벽히 갖췄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