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경기도 곳곳에 장맛비가 이어진 가운데 15일에도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에 대해 안전조치 50건, 배수지원 6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소방 관내 지역에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54분께 화성시 능동의 한 건물이 침수해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 400t이 넘는 물을 펌프로 빼냈다. 이어 오전 8시58분께는 안성시 금광면 시흥리의 한 주택의 축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또 오전 11시34분 여주시 세종대왕면 소재 하천에서 배가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용인과 광주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소방은 이날 장비 56대와 인력 224명을 동원해 총 56건에 대한 안전조치와 배수지원 등을 펼쳤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가진 뒤 이날 늦은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후 6시 기준 연천, 포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10개 시군(수원·오산·평택·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광주·양평)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다. 경기도청은 안전문자를 통해
수원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시향)의 꽃내음 가득한 연주가 울려 펴졌다. 10일 수원시향이 찾아가는 실내악 연주회 아트인사이드 미술관편 '봄을 부르는 미술관'으로 미술관 로비를 메운 3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미술관과 행궁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번 공연은 수원시향의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된 현악 4중주와 플루트·클라리넷·오보에·바순·호른으로 구성된 목관 5중주의 연주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이날 첫 번째는 현악 4중주의 연주,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꽃의 왈츠'로 꾸며졌다. 두 번째로 목관 5중주의 연주, 어브레유의 '티코티코'와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로 이어져 분위기를 달궜다. 여기에 수원시향의 바이올리니스트 유수경의 사회로 악장 중간에 곡 해설이 더해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친근함을 이끌게 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실내악 연주회 아트 인사이드 오는 7월 19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를 비롯해 수원시 도서관 등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수원시립미술관 홍건표 관장은 "미술관에서의 연주회를 통해 시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함께
제1회 이창식 수필문학상 수상자로 경기 지역 문학계를 이끌어온 수필가이자 한글학자인 밝덩굴(본명 박병찬) 작가가 선정됐다. 경기수필가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이창식 수필 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9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렸다. 이 상은 경기수필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향토사 연구에 앞장서 온 이창식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경기수필가협회가 올해 제정했다. 초대 수상의 영예는 경기 지역 수필문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밝덩굴 작가에게 돌아갔다. 교사 출신으로, 한글학자로도 이름을 알린 밝덩굴 작가는 최근 '호박꽃'과 '화성에서 산다구! 난 금성에서 사네'라는 작품을 남겼다. 밝덩굴 작가는 "경기수필 발전에 헌신해오신 이창식 선생님의 위업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맹기호 경기수필가협회장은 "나라와 사회가 어렵지만,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는 늘 있었으며, 이럴 때일수록 문필가들은 더욱 정직한 글을 써서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초대 이창식 수필문학상과 함께 경기수필 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경기수필 문학 대상은 김숙경 작가에게, 작품상은 전옥수, 오
봄이 아득해질수록 도리어 '봄'을 향한 마음은 간절해지는 것일까. 겨울 문턱에서 따사로운 봄을 그리는 마음이 그렇다. 과거 조국 광복의 희망과 함께 인류·가정의 평안을 봄이란 상징어에 담아 전한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말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엄혹한 현실 속 경상도의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섬세한 필체와 폭넓은 상상력으로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구축한 정의신 작가의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가 오는 12일부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일제 말 외딴섬 '가족 이야기' 베테랑 배우 손병호·이경 열연 수원시립공연단의 정기공연인 만큼, 이경·유현서·윤명인 등 극단 배우들이 대거 이번 연극에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관록의 베테랑 배우 손병호(홍길 역)가 합류했다. 작품에서 네 자매의 아버지 역할의 주연을 맡아 극단 단원들과의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손병호는 최근 인터뷰 자리에서 "정의신 작가의 작품에 늘 애정과 관심이 있었던 데다, 구태환 예술감독과 같이 작품을 하길 오래 기대해왔는데 시기가 맞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파묻힌
아름다운 시와 음악으로 빚어낸 가곡과 합창곡으로 꾸민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83회 정기연주회 '만추연가'가 오는 11월 1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선을 보인다. 수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만추연가' 내달 1일 SK아트리움 대공연장서 선봬 이번 연주회는 '옛 선율의 노래'라는 주제의 3곡으로 첫 장을 연다. '앞으로 앞으로', '내 마음의 강물' 등 수많은 동요와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대중화에 기여한 작곡가 이수인의 '그리움'으로 시작해, 클래식 음악 보급에 힘쓴 작곡가 장일남의 '비목', '섬 집 아기', '봄이 오면'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이흥렬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합창 편곡 버전이 차례로 펼쳐진다. 다음 무대는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라는 주제다. 작곡가 윤학준의 여성합창곡 '아련'과 이홍섭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정남규의 '등대'가 연주된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시를 토대로 작곡한 가곡이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 국내 최초로 실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2부에는 소프라노 최정원의 특별 무대가 준비됐다. 한국 가곡과 전통민요 등 여러
꽃과 나무를 그렸다.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건물도 그렸다. 미술관과 책에서 접한 작품을 자신의 색채로 다시 그렸다. 이뿐만 아니다. 때론 보고 느낀 것을 도자기에 새겨 넣었고, 시시콜콜 느낀 감정을 인형을 만들어 표현했다. 장르의 경계를 횡단하며 뚜벅뚜벅 다작의 길을 이어온 '원로작가'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 막 서른에 이른 발달장애 작가 최봄이가 붓을 쥐기 시작한 이후 걸어온 발자취다. 최봄이 작가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개인전 '서른, 나의 나무'를 수원시 교동에 있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2층 갤러리에서 연다. 최 작가를 21일 수원 행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천진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은 최 작가의 곁엔 그의 매니저이자 '25년 지기' 고모 최혜란 씨가 함께 자리해 인터뷰를 도왔다. 최혜란 씨는 "서른이면 미술 작가로서 젊은 나이인가 싶지만, 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쉴새 없이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이제 서른을 맞아 자신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펼쳐놓고,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이번 개인전의 의미를 짚었다. "분주히 이리저리 움직이다가도,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시간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