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이 53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3차 협상마저 결렬됐다. 이로 인해 항만·도로 등 공공 인프라 공사는 물론 관급·민간 건축물 등 도내 200여 곳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못해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시멘트 원료를 항만에서 건설현장과 레미콘공장으로 운반하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 38명은 지난 4월 10일부터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53일째 파업 중이다.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회장 최상우)와 도내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한라·쌍용·삼표 제조사는 2일 제주건설회관에서 3차 교섭에 나섰으나 서로의 입장 차가 커서 협상은 결렬됐다. BCT분회는 저(低)운임으로 인한 과속·과적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가 올해 도입한 최저운임제(안전운송운임제)에 단거리 운송을 하는 도서지역 현실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무기한 파업 중이다. 국토부가 고시한 시멘트 최저운임은 1㎞ 운송 시 1t당 1471원이다. 최대 450㎞ 운반 시 1t당 2만7520원으로 18.7배 차이가 난다. 장거리 운송을 하면 할수록 운전자들의 매출과 수입이 늘어난다. 도내에 시멘트를 반입하는 제주항과 애월·한림·화순항 등 4개 항만에서 공사현장과 레미콘공장까지 운반
4·3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중 행방불명된 수형인에 대한 첫 재심이 개시된다. 26일 법조계와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6월 8일 오전 11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행불 수형인 14명의 재심 청구에 따른 첫 심문(審問)을 실시한다. 심문은 재판부가 당사자 또는 이해관계자에게 서면 또는 구술로 진술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2019년 1월 생존 수형인 18명(작고 5명)에 대한 재심에서 법원은 무죄 취지의 ‘공소 기각’ 판결을 내린 가운데 생존자가 아닌 행불인에 대한 재심 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불 수형인들은 사자(死者)여서 이날 심문에는 직계 유족이 재심 청구인으로 진술을 한다. 행불 수형인 14명 중 4명은 여자다. 이들은 1949년 7월 고등군법회의(군사재판)에서 국방경비법 위반(간첩죄·적에 대한 구원통신역락죄)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다. 이들 14명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초 전주형무소 인근 황방산에 끌려가 집단 총살돼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우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74)은 “제가 4살 때 아라동 구산마을에서 농사만 짓던 27세의 아버지가 이유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는데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형님은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25일 전 남편 강모씨(사망당시 36세)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손괴·은닉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 사건이 어느덧 1년이 됐다. 유족들은 사건 발생 100일을 앞두고 지난해 8월 시신 없는 장례를 치렀다. 지난 4월에는 음력으로 기일을 정해 첫 제사를 지냈다. 지난 22일 피해자 강모씨가 살았던 제주시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자 남동생 강모씨(34)는 형이 생전에 살았던 방을 공개했다. 국비 장학금을 받고 1년간 네덜란드에서 유학했던 강씨의 유품으로는 전공서적과 소소한 옷가지, 모자가 전부였다. 대학에서 교수직 제의까지 받았던 강씨는 박사과정 3개월을 남기고 고유정이 휘두른 흉기에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모자에 남아 있던 머리카락 7개로 장례를 치렀다. 고인의 방안에는 아들(5)에게 주려던 옷가지와 동화책도 간직해 있었다. 남동생 강씨는 “형님의 유품은 1년 전 그대로 보관해 놓았고, 형님이 탔던 차량도 예전 그대로인 상태로 제가 운전하고 있다”며 “형님이 지금도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녹지지역에 공동주택이 밀집, 통행 안전 위협과 주차난을 불러왔던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성장관리지역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시는 용담2동 삼영교통 남쪽 월성마을 일대 25만㎡와 아라동 아이파크아파트 동쪽 42만㎡, 애월읍 유수암리 개척단지 49만㎡ 등 총 116만㎡를 성장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개발 압력이 높은 녹지지역이지만 도로 폭은 3~4m에 불과하다. 좁고 꾸불꾸불한 도로변에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보행자 안전은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실례로 오라동 사평·연미·정실마을은 도로 확장 없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들어서다보니 지금은 주차장은 물론 폭 1.5m의 인도조차 설치를 못하고 있다. 개발 압력이 높은 녹지지역이 취락지역으로 바뀌면서 벌어진 주택 난개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과거 사례처럼 전체 기부가 아닌 개별 필지만 기부하면 해당 지점만 도로 폭이 확장돼 기형적인 도로 선형이 되는 데다 도로와 상하수도 설치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성장관리지역에서 도로 확장에 필요한 전체 부지를 공동으로 기부하면 기존 좁은 도로를 왕복 1차로(폭 8m)로 확장하고 인도와 주차장, 상하수도 시설
제주4·3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념 논쟁을 부추기는 표지석이 도내 12곳의 경찰 파출소 인근에 불법으로 설치됐지만, 행정기관이 이를 수년째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표지석은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가 2014~2016년까지 2년간 설치했다. 표지석에는 72년 전 4월 3일 새벽 도내 12개 경찰지서(현 파출소)에 대한 ‘무장 폭도들의 습격’과 당직 경찰관의 순직 내용을 새겨놓았다. 일부 표지석은 대한민국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습격했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부의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무장 폭도가 아닌 ‘무장대’로 명시했고, 4·3은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했다. 4·3희생자유족회와 해당 지역 유족들은 이념 논쟁을 불러오는 표지석에 대한 철거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해당 읍·면·동에서는 4·3정립연구유족회에 계도장만 보냈을 뿐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있다. 읍·면·동 관계자들은 계도장은 보냈지만 해당 단체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강제 철거 시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 소지가 있어서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산파출소 옆 인도에 설치된 표지석과 관련, 정순호 성산읍4·3유족회장
제주출신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대장·사진)이 오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한다. 해군은 부 총장이 취임 인사 차 이날 제주를 방문한 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와 해군·해병 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부 총장은 이날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민·관·군 상생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민군복합형 제주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설정과 관련 어떤 협의가 나올지 관심사다. 해군은 부 총장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23일 제3함대사령부 명의로 제주도에 공문을 보내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협의를 요청했다. 해군은 육상에 이어 해군기지 내 해역 전체를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제주도는 크루즈선이 오가는 선회장을 포함한 해역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국방부는 2019년 12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주해군기지 전체 항내 수역 73만㎡ 중 육상 44만5000㎡만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해상은 보류했다. 부 총장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출신으로 세화중, 세화고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했다. 2013년 준장으로 진급하며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일보방송(대표 김대형·현 제주일보)에 신문 등록과 지위 승계를 허가해 준 것은 무효임과 동시에 당시 행정행위는 잘못됐다는 최종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본사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신문사업자 지위승계신고 수리 및 신문사업변경등록처분 취소 소송과 관련, ㈜제주일보방송의 상고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다. 심리불속행은 더는 다툴 여지가 없다며 심리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법원은 사건 기록과 원심판결 및 상고이유서를 살펴본 결과, 이유가 없다고 인정해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광주고법 제주제2행정부는 지난 1월 판결문에서 신문법은 특정한 명칭(제주일보)을 사용하는 신문은 하나의 사업자만 발행할 수 있는데, 본사가 2013년 9월 제주일보사로부터 ‘제주일보’ 명칭 사용을 허락받아 신문법에 따라 등록하면서 적법하게 ‘제주일보’ 로 발행할 수 있는 지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제주일보방송(대표 김대형)이 2015년 8월 제주일보사(전 대표 김대성)의 일체 권리를 무상으로 양수받은 후 2016년 1월 ‘제주일보’로 신문 등록과 지위 승계를 허가해 준 제주
제주시는 총사업비가 1조원에 이르는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제안서 수용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시는 제주연구원이 수행 중인 사업 타당성 검증 용역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이달 내 제안서 수용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사업 타당성 검증을 받고 있는 도시공원은 한라도서관 일대 오등봉공원(76만㎡)과 건입동 국립제주박물관 맞은편 중부공원(21만㎡)이다. 민간특례 개발은 주택건설업체가 공원 내 사유지 100%를 매입, 전체 면적의 70%는 공원으로 조성해 제주시에 기부 채납하고, 나머지 30%에는 아파트를 신축한다. 사업 제안서에 따르면 오등봉공원은 8262억원을 투입, 건강한 도시숲과 고품격 예술공간을 주제로 공원을 조성하되, 15층 높이의 공동주택 1630세대가 신축된다. 중부공원은 3722억원을 투입해 활력정원과 복합문화센터·스포츠센터 등 공원시설을 갖추고, 15층 높이의 공동주택 796세대가 공급된다. 오등봉공원 우선협상 대상자는 아파트 브랜드 ‘호반 베르디움’을 보유한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도내 업체로 청암기업·리헌기술단·대도종합건설·미주종합건설이 참여한다. 중부공원 우선협상 대상자는 아파트 브랜드 ‘제일풍경채’를 가진
농촌 고령화 속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했던 태양광발전의 수익 하락으로 사업을 자진 철회하거나 준공을 미루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농사일을 하다 2017년 태양광발전에 뛰어든 김모씨(73·제주시 한림읍)는 “10억원을 투자하면 7%의 수익률을 기대했는데 올해는 수익은 커녕 대출금도 갚기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태양광발전에 뛰어든 일부 농민은 지난해에는 상반기 하루 15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하루 50만원을 벌기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년 동안 태양광발전 허가는 632곳에 전체 면적은 263만2000㎡다. 이는 마라도 면적(30만㎡)의 9배에 달한다. 그런데 수익성 하락으로 태양광발전 자진 포기는 최근 2년간 11곳(7만3000㎡)에 이른다. 또 2년 이내에 준공을 하지 않은 사업장은 67곳에 달하고 있다. 고성대 제주시 도시계획과장은 “개발행위 허가 기간(2년) 내 준공을 하지 않은 67곳의 현장을 점검해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사업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사업이 시들해진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2018년 월평균 11만원에서 지난해 11월
중화인민공화국 주제주총영사관 총영사에 왕루신(王魯新·53·사진) 주한중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이 지난 26일 임명됐다. 왕 총영사는 중국 산동성 청주시 출신으로 1989년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교육위원회 국제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어 주한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 국가중국어국제홍보사무실 처장, 공자학원본부 처장, 주벨기에중국대사관 참사관, 북경언어문화대학교 당위 부서기 등을 역임했다. 왕 총영사는 2016년부터 주한중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맡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어왔다. 왕 총영사가 제주에서 중국총영사를 맡으면서 제주-중국 간 경제·문화·관광·교육에서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다. 왕 총영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써달라며 보건용 마스크 1000장을 제주도교육청에 지원했다. 2016년 1월부터 4년간 주제주 중국총영사를 역임한 펑춘타이(馮春臺) 총영사는 중국 북경 외교부로 복귀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