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발전협회(대표 김주환)가 11월 10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전주 더 바인홀에서 <전주 미니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재즈 피아니스트 오은하, 박종훈, 정영광, 기타리스트 탁경주 등 네 명의 재즈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재즈 인물과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다. 김주환 대표는 가볍게 소비되는 재즈 무대가 아닌 재즈를 모르는 사람도 재즈 음악과 뮤지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전주 미니 재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재즈를 재즈 아티스트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재즈 피아니스트 오은하는 “도내에서 재즈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공연을 접할 기회가 드문 것 같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도민에게 재즈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연주를 들려줌으로써 재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주환 대표는 “공연을 거듭할수록 참여 관객이 늘어가고, 관객들의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현우d_ailyrecord@naver.com
■원하지 않은 결혼 따뜻한 봄은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들판에서는 푸른 풀이 조금씩 땅을 뚫고 나왔고, 작고 노란 꽃은 정말 봄이 온 건지 알아보려고 머리를 치켜들었다. 이날은 1658년 3월 3일이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왕궁에는 더욱 봄기운이 완연했다. 왕궁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신나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이곳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자모쉬치 지역의 지주이면서 귀족인 얀 자모이스키와 그의 부인이 될 마리시엔카였다. “자모이스키 씨, 축하드려요. 왕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아가씨를 신부로 맞다니 당신처럼 행운이 넘치는 분은 없을 거예요.” 신랑은 기분이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했다. 하객이 축하 인사를 건넬 때마다 환하게 웃느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서른한 살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노총각이었다. 재산은 엄청나게 많으면서도 신붓감을 못 구해 여태 결혼을 못했다. 신랑보다 더 즐거워야 할 신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단순히 긴장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폴란드 사람이 아니었다. 원래 프랑스 출신이었다. 본래 이름은 마리 카시미어 루이사였다. 결혼식이 열리던 날에는 겨우 열일곱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학 학술대회가 올해 8월 2~11일 열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8월에 부산으로 모이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천문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인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가 올해 8월 부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IAU 총회는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행사로, 8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29차 IAU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한국천문학회, 과기정통부, 부산광역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남아공(케이프타운), 칠레(산티아고), 캐나다(몬트리올)와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부산) 유치를 확정한 바 있다. IAU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는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체 205개 세션에서 약 1700개의 학술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천문학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과기정통부, 부산광역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다. 8월 3일에는 NASA
◆청하 이가리 닻 전망대 도심지의 붐비는 해안에 질렸다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의 닻 전망대를 찾아보면 좋다. 바로 뒷산을 가득 메운 해송숲 너머 아름다운 이가리 해변은 자연만이 가진 시원스런 정취를 선사한다. 포항 도심지에서 북쪽으로 제법 거리가 있지만 워낙 도로의 풍경이 좋아 운전이 싫지 않다. 환호공원에서 출발하면 조수석 오른쪽으로 동해바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전망대는 선박을 고정하는 닻의 모양을 본 따 만들어졌다. 높이 10m·길이 102m의 제법 규모도 있다. 전망대라고 해서 높이 솟아있지 않고 그냥 바닷가를 향해 똑바로 뻗은 형태다. 전망대 입구에는 갈매기가 그려진 조형물이 있어 포토뷰로 인기가 높다. 전망대에 서면 바닷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거북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청하면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런온'과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 마을이다. 인근 읍내로 들어서면 지금도 드라마 촬영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반대인 남쪽으로 내려오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이 신라시대 때부터 내려온 전설을 품고 있다. 호미곶으로 가는 옛길의 초입이다. 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약간 아랫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바다는 참 신비롭다. 포스코 등 철강공단의 삐죽한 굴뚝들도 해안선에 묻히면 특색있는 풍경으로 변모하고 만다. 한반도 호랑이의 꼬리에 위치한 포항은 특유의 모양 탓에 너른 해안선이 일품이다. 총 길이 204㎞, 경북지역 해안선의 약 절반에 달하는 천혜의 해안 절경이 포항의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북으로는 화진·월포·칠포, 남으로는 구룡포‧도구 등 많은 해수욕장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사진 맛집'들이 알알이 보석처럼 포항 해안가를 수놓는다. 그 중에서도 영일대해수욕장은 부산의 광안리와 함께 도심형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포스코의 휘황찬란한 불빛들과 함께 왠지 모를 젊음의 열기마저 느끼게 한다. 이곳에 지난해부터 설치된 스페이스워크와 스카이워크 등 색다른 도보형 체험시설은 이런 포항의 정체성을 무척 잘 보여준다. 차가운 철탑으로 하늘 높이 쏟아난 트랙은 탁 트인 포항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이한 위용을 자랑한다. 수십m 높이의 무서운 하늘길을 내려오면 이번에는 바다 위로 뻗은 투명다리가 또 한 번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차가우면서 동시에 따뜻한, 무서우면서 또 신비로운 이 시설들은 철강산업도시이면서 해양자연도시인
경북 경산시 음악 꿈나무인 '영남대학교 천마유스콰이어'(이하 천마유스콰이어)가 평화∙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22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다. 문화예술교류와 전쟁 종식의 염원을 담은 이번 공연은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아 평화∙화합 메시지를 전하고, 팬데믹으로 단절된 국제 문화예술교류 재개에 한국 음악 꿈나무들이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천마유스콰이어와 뉴욕 SMYH Foundation(쇼미유어하트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연 1부에서는 천마유스콰이어가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의 음악감독 게랄드 비어트가 작곡한 '독일 요들'과 '글로리아' 등 평화를 기원하는 합창을 선보였다. 이어 천마유스콰이어 출신의 소프라노 김종윤(영남대 성악과 4학년)과 플룻 권효빈(경북예고 2학년)의 솔로 무대, SMYH 앙상블과 뉴왁아트스쿨 학생들의 특별 초청 공연이 있었다. 2부에서는 천마유스콰이어가 한국 가곡 '무궁화', '소원'과 창작동요 '다 잘될거야', 민요 '경복궁 타령', '아리랑' 등을 합창했다. 합창단은 마지막 앵콜송으로 교민을 비롯한 관객들을 위해 '당신의 삶에 무지개가 펼쳐지기를 원합니다'(May a rainbow ru
[이번 휴가는 우리 지역에서] 청양군 고운식물원서 일상에 지친 몸·마음 치유 알 조형물 표현한 '알품스공원'도 가볼까 청양하면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이다. 중부지역 최고의 힐링 장소이며 웰빙의 근원인 청양지역은 힘들고 지친 모든 국민들에게 엄마의 품처럼 늘 안겨주는 맛과 기운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양 10경을 중심으로 올 여름 휴가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청양을 대표하는 10경에는 해발 561m의 높이로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인 칠갑산은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글자인 갑(甲)자를 따왔다고 전해지며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산을 휘감아 이곳에 7곳의 명당을 만들어 놓아 이 같은 이름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의 아름다움과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비 등),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등을 품고 있고 모두 9개의 등산로가 있다. 칠갑산 남쪽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장곡사'는 칠갑산 남쪽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가람으로 850년(신라 문성왕) 보조선사 체징이 절을 처음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중수를
광주일보사가 주최하는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 제 67회 호남예술제가 최고상 시상식을 끝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지난 1956년 첫 대회를 개최한 호남예술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종합문화예술축제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지역 뿐 아니라 한국 예술계의 텃밭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 호남예술제는 광주일보사가 창간 7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광주일보사는 창간 3년 후 호남예술제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거르는 일 없이 매년 경연을 개최해왔다. 예비 예술가들의 탄생을 알리는 제67회 호남예술제 최고상 시상식이 24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광주시 서구 쌍촌동)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무용 등 각 부문별 최고상 수상자와 가족, 지도교사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지난 4월27일 무용 경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올해 호남예술제는 지난 7월7일까지 약 3개월간 광주학생교육문화관·호남신학대학 등에서 열렸다. 음악·무용·국악·미술·작문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경연에는 전국에서 6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유치원생들이 참여하는 새싹그리기 대회에는 1000명이 함께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합창·합주 부문 경연은 열리지 않았고, 미술·
‘여름 부채에 담아낸 광주 풍경.’ 시원함과 멋, 풍류가 담겨있는 부채는 여름철이면 선물로 많이 주고 받았었다. 선조들은 부채의 여백에 글과 그림의 멋스러움을 담아 그 운치를 풀어 무더운 여름에 순응하는 여유와 지혜를 담고는 했다. 금봉미술관(관장 한상운·광주시 북구 각화대로 91)은 매년 여름이면 다양한 주제로 부채 전시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광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부채를 선보이는 기획을 준비했다. 작가들은 빛고을 광주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담아서 펼쳐보였다. 오는 8월25일까지 ‘光고을 Stor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작가 5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먹과 담채를 사용해 산수화와 문인화 서예 등을 부채에 그리는 작가들로 참여작가를 한정하지 않고 서양화, 공예작가로까지 확장, 광주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했다. 작가들은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구석구석 숨어있는 광주의 삶의 현장들을 찾아냈고,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생각들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여름 부채 작품에 담았다. 권예솔·김미애 작가는 먹음직스러운 무등산 수박을 소재로 작업했고, 설조환 작가는 운치있는 무등산 자락을 담았다. 유소
'금지곡=공공장소나 방송에서 부를 수 없도록 규정된 노래.' 표절이나 저속한 가사 등 곡마다 금지 사유가 붙어있지만, 숨은 의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근현대사에 등장한 수많은 금지곡 가운데에는 아픈 역사가 담긴 금지곡이 있다. 경기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평택 '근화창가'가 그렇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를 관통한 비극적 시기에 사연 없는 금지곡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민족과 역사를 노래할 자유마저 빼앗긴 과거가 아프다. 무엇보다 근화창가에 수록된 곡이 이제는 잊힌 곡들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더한다. 근대 일본·서구 음악에 맞춰 제작된 '창가' 계몽적 가사·씩씩한 느낌 특징 조선 역사·고난 극복 등 내용 '금지 처분'… '총독부 창가집'과 정반대 성격 '금지 창가집 희귀본' 故 노동은 교수가 발굴·소장… 유족들, 평택시에 기증 '조지아 행진곡' '하이카라부시' 등 당시 유행곡 차용… 음악사적 가치 커 '한국근현대음악관'에 보관… 민족음악 지킨 지영희 기린 '국악관'도 바로 옆 ■ 근화창가 제1집 창가는 근대기 한국에 수용된 일본 및 서구 음악에 맞춰 제작된 노래로, 창가집은 주로 계몽적 가사와 씩씩한 느낌이 나는 특징을 띤다. 주로 교과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