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 ‘흰’을 모티브로 한 영상 작품, 아마존의 광활한 풍경, 환경문제를 환기시키는 로봇. 미술축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신작을 만나는 일이다. 오는 4월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40여점의 신규 커미션과 신작이 나온다. 또 전시공간이 무각사 등 광주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각각의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들도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끈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가 6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최종 참여작가 명단과 전시작들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차에 이어 이번에 발표한 참여 작가에는 헤라 뷔육타쉬즈얀, 에드가 칼렐, 구철우, 홍이현숙, 정재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체 참여작가는 모두 79명(팀)이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 5개 전시공간에서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펼쳐진다. #비엔날레서 만나는 신작 고이즈미 메이로의 5채널 영상 ‘삶의 극장(Theater of life)’은 고려인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추적한 작품으로 광주의 고려인 청소년들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다양성 영화제인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올해 개최일을 확정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2023년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다름에 대한 관용'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지난 10년간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국내외 영화 상영은 물론 강연·체험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며 지역 대표 문화다양성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개최일 확정과 동시에 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제 부대 프로그램인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영화, 소란 2023'(이하 소란·포스터) 참가자를 모집한다. 소란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됐다. 청소년들이 영화 제작에서부터 상영에 이르는 전반의 과정을 통해 참가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고 공존의 가치를 배우도록 돕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과 달리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등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성인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9일까지로, 최종 참가자는 2월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이주민문화예술공간 프리포트에서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5관에서 채태병 한국화가의 ‘소나무야 소나무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를 소재로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심을 화폭에 담았다. 좁은 바위틈 등 악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우리의 민족혼과 닮아 한국화에 자주 등장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유천업 관장은 “‘소나무야 소나무야’ 전 관람을 통해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늘 푸르름을 유지해 절개와 의지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좋은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태병 화백은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개인전, 한가람 갤러리 초대 개인전, 한·일 국제 서화 교류전 등 국내외 100여 회 전시 경력을 갖고 있다. 문의는 해금강테마박물관(☏ 632-0670)이나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통해 하면 된다. 전시는 25일까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놓인 절이 있었다. 지금은 폐사지로 변해 석조물만이 남아 있어 이곳이 절터였음을 그저 추측할 뿐이다. 천천히 자연을 거닐다 절터에 다다르면 거대한 느티나무가 우리를 기다린다. 느티나무를 따라 마저 올라가 보면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거돈사지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 서 있는 탑 앞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배례식이 놓여있다. 그 위에 쌓여진 흙과 모래, 얼마나 오랜 시간 이 곳을 지켰는지 쉽사리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양길수, 김병기, 박종수 작가는 남다른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탑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오는 4월까지 원주전통문화교육원 전시실에서 ‘석탑이 있는 풍경, 거돈사 터 삼층석탑’을 주제로 사진전을 펼친다. 고대 사원에서 중문을 지나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은 금당 앞에 세워진 불탑. 사원의 불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으로 사원 건축에서 가장 정성을 다해 공들여 만든 예술성 높은 석조물이란다. 특히 거돈사 삼층석탑은 사원이 처음 세워진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충실하게 반영해 경주에 놓인 불국사 삼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놀랍게도 석탑은 바라보는 방향과 계절, 시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사무국이 '제17회 DIMF 프린지(Fringe) 공연팀' 참가 신청을 이번 달 26일까지 받는다. 이번에 모집하는 공연팀은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수성못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수성못뮤지컬프린지페스티벌(SMFF)'에서 활약하게 된다. 또 같은 달 개막하는 '제17회 DIMF'와 '뮤지컬' 알리기에도 앞장선다. DIMF는 수년동안 뮤지컬 광장, 강정보 디아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대구의 명소와 세종 호수공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 공연 '프린지'를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번 공연팀 모집 대상은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전문예술단체 또는 뮤지컬 콘텐츠를 포함한 음악, 퍼포먼스, 악기 연주 등의 공연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로, 프린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모든 장르다. 최종 선발된 공연팀에게는 출연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본 음향장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홍보 및 마케팅도 지원한다. 공연팀의 홍보용 자료를 사전에 제공받아 DIMF 공식 채널을 통해 단체를 소개하고, 공연 당일에는 생중계도 진행한다. 모집은 이번달 26일까지로, DIMF 공식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광주극장이 2월 칸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등 눈 여겨 볼 작품을 스크린에 올린다. 상영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와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 등 총 7개로 구성됐다. 먼저 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는 전북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로 여고생 소희가 겪게되는 사건들, 그리고 이에 의문을 품은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시은, 배두나가 함께하며 제75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제26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는 폐막작 선정과 함께 감독상과 관객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성스러운 거미’는 제75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에서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연쇄살인마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이란 최초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2022 최고의 영화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을 받은 ‘안녕, 소중한 사람’은 로맨스물이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이춘자의 개인전 '느림과 축적'이 최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밀레의 38번째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춘자는 또 다른 자아, '얼터 에고'(Alter ego)와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이야기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춘자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인천 중구에 화랑 '갤러리 벨라'를 운영 중이다. 인천미협 이사, 인천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부평미술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 자아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마치 수행을 하듯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을 칠한 평면에 물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과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8~10차례 이상 반복하는데 아크릴과 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다시 물로 닦아내고 말리는 과정으로 중첩된 자아를 표현한다. 느린 속도로 색을 쌓는 이춘자의 작업 방식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자아의
여행을 부르는 그림들이 진해의 오래된 가옥을 메웠다. 지역 중견작가인 노충현(63) 화가의 34번째 개인전이 진해 Gallery E.O(갤러리 이오)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갤러리의 중심이 되는 1, 2층 벽면에 집과 꽃, 케이크와 피아노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들이 고루 내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쪽 벽면에 오밀조밀 붙이고, 의자 위에 무심히 둔 여행 드로잉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가 예전 운영하던 카페에 걸어둔 작품을 제외하고는 초대전에서 선보인 적 없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액자도 끼우지 않은 채 핀으로 꽂아놓은 작품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하우스 갤러리와 같은 특유의 분위기 덕분일까. 100년도 넘은 진해의 적산가옥을 고친 이곳은 원래의 골조를 그대로 남겨 불규칙한 두께의 서까래가 천장을 떠받쳐, 자유롭게 뻗어나간 모양은 여러 가지 가변설치도 넉넉하게 어울리게 만든다. 여행 그림들을 들여다보면 바탕이 된 종이는 모두 원 쓰임이 따로 있었던 것들이다. 빵봉지, 커피 원두 봉지, 도록 봉투, 종이가방까지 캔버스가 됐다. 그 덕에 ‘빵보다 여행’이라는 작품 주제를 떠올리기도 하고, 원산지 표시를 한 스티커를 채색의
올해 그래미상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네이튼 슈램(Nathan Schram)이 천년고찰 월정사를 찾는다. 네이튼 슈램이 그의 음악 친구인 춘천 출신 바이올리스트 우예주와 함께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NYCC 앙상블’을 이끌고 오는 10월께 월정사를 방문, 오대산사고 앞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의 연주회는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개관 축하 연주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NYCC 앙상블 월정사 방문 계획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감) 소식을 전해들은 NYCC 앙상블 멤버들이 그들의 국내 에이전시인 한테크 측에 연주회 의사를 밝혀오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명예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NYCC 앙상블은 이미 2015년과 2016년 월정사 경내에서 연주회를 선보인 인연이 있고, 특히 네이튼 슈램은 ‘월정사 랩소디(Rhapsody in Woljeongsa)’를 작곡하고 이 곡의 세계 초연무대를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가진 바 있다. 슈램이 월정사 랩소디를 작곡하게 된 것은 월정사 산사 체험과 함께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정념스님이
축제처럼 즐기는 미술을 추구하는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페스타’가 제주를 찾는다. 아트페스타 제주 조직위원회(위원장 백광익)는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트페스타 제주 2023’를 개최한다. 지난해 ‘아트페스타 서울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아트페스타측은 이번 제주 전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트페스타 제주에는 국내외 40여개 갤러리가 참가해 2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1세기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비롯해 ‘천국에서의 휴가’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도 전시된다.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작가인 김석중, 강철기, 조국현 등 중견작가의 신작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화특별전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민화협회가 참여하는 민화특별전에는 현대적 감각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우리 민화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지역의 정서와 영감을 작품에 녹여온 제주작가들의 특별전도 열린다. 특별전에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을 통해 제주의 풍광과 정신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온 백광익 작가와 유채꽃, 방짜유기 등을 소재로 제주 특유의 정서를 담아온 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