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4억 들여 완성한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권 역사서 ‘전라도 천년사’가 오는 21일 봉정식을 앞둔 가운데 역사를 왜곡해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도는 향후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전라도민연대(이하 도민연대)는 1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은 그 내용에 있어 상당 부분이 ‘일제 식민사관’에 기초해 서술됐다”며 “오는 21일 예정된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을 취소하고 최종본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공개 검증 실시 후 출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의 최초 사서인 ‘일본서기’와 일본 야마토왜가 4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서 우리나라 옛 지명과 관련해 남원을 ‘기문국’으로 장수는 ‘반파국’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명이 전라도 천년사에서 사용돼 역사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민연대는 “전라도 천년사가 잘못된 역사관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전북도는 식민사관으로 만들어진 전라도 천년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도가 계획대로 봉정식을 오는 21일 개최할 경우 추가 집회도 진행하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푸른 눈을 가진 그는 거듭 고민했다. 한국어 단어 하나도 신중히 골랐다. 영화평론가이자 번역가인 달시 파켓(50·Darcy Paquet)은 말도 최대한 적확하게 하려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시작한 한국 영화 번역. ‘기생충’에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까지 20년간 작업이 이어졌다.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김지운 등 세계적 감독이 믿고 영어 자막을 맡겼다. ‘비상선언’ ‘모가디슈’ ‘택시운전사’ ‘곡성’ ‘암살’ 등 수많은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쳤다. 한국 영화 세계화에 앞장선 그가 부산에서 번역 수업에 나섰다. 영화·영상 자막 번역 전문가 양성 교육을 20일까지 진행했다. 2017년부터 교수를 맡은 수영구 광안동 부산아시아영화학교에서 따로 수강생을 모집했다. 영화학교 도서관에서 지난 12일 그를 만나 이유를 물었다. 파켓 교수는 새로운 번역가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많아진 데다 해외 합작은 미리 시나리오 번역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자막 번역 전문회사를 차렸는데 4명으로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감독과 여러 번역가가 체크할 수 있어야 좋
“오늘 첫 촬영입니다. 좋은 의미가 담긴 영화가 촬영 결정됐고, 즐겁게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이어지면서 촬영을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슬레이트 준비하겠습니다!” 15일 오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식당에서 단편영화 ‘계약만료’의 첫 촬영이 시작됐다. 정보경 감독의 세부 연출 지시가 끝나자 ‘Take1’이 적힌 슬레이트가 쳐졌고, 식당은 배우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촬영은 이어졌고 카메라 너머 안도경(위탁모 ‘은미’ 역) 배우와 설유빈 (은미의 딸 ‘시은’ 역) 배우는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과 경남청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연출진들은 컷 사인이 내려질 때마다 함께 다음 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단편영화 ‘계약만료’는 위탁가정에 맡겨진 ‘시아(양예송 배우)’와, 맡긴 아이를 찾아오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미혼모 ‘가영(주예람 배우)’, 맡은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위탁모 ‘은미’가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정위탁이란 보호대상아동의 보호를 위해 아동복지법령에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일정 기간 위탁했다가 다시 친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보경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경남 등지에서 위탁가정 10여가구를 취
아바타:물의 길 '판도라의 바다' 새로운 세계 1편 주인공 정착기 그려 다시 침략하는 인간에 맞서 ■아바타:물의 길=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편 ‘아바타’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판도라의 바다,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익룡을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판도라 행성에 정착한 ‘제이크 설리’.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네이트리’. 판도라의 바다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시간을 보낸 ‘제이크 설리’의 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네이트리’는 그에게 판도라 바다만의 규칙을 가르치고, 함께 배우며, 각별한 사이가 돼 간다. 녹아들기 위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내 성공하고 가족이 된 ‘제이크 설리’. 하지만 완벽히 이 세계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역사를 새로 쓸 단 하나의 영화.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 끝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린다. 설령 그 끝에 죽음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고 싸우는 이들의 모습이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192분.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사장 안정업)이 추진하고 있는 ‘해녀의 삶, 그리고 바다의 꿈’ 사업이 문화재청 선정 지역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문화재청은 14일 대전 호텔ICC에서 2022 지역 문화재 활용 우수사업 27건을 선정하고 시상했다. 제주에서는 생생문화재 부문에서 ‘해녀의 삶, 그리고 바다의 꿈’과 함께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의 ‘제주옹기와 놀멍농멍 가봅주!’가,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부문에서 선덕사가 추진하는 ‘보멍 들으멍, 마음에 새기다’ 등 총 3건의 사업이 우수사업에 선정됐다. ‘해녀의 삶, 그리고 바다의 꿈’ 사업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녀와 함께 1박 2일, 찾아가는 해녀문화축제, 문화상품개발, 해녀문화탐방 등 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안정업 이사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도민에게는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관광객에게는 제주의 색다른 매력을 안겨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제주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해녀의 삶이 깃든 제주문화를 활용한 역사문화탐방과 다크투어 등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문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민성욱 현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정준호 영화배우를 선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는 3년간 2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화제는 그간 독립과 대안의 가치를 지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영화제로 불렸다. 오랜 시간 영화제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수많은 영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전환과 동시에 대중성 확보에 대한 기대와 정체성 확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직위는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 및 상영을 통해 영화제 고유의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영화제가 성장해 왔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영화제일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에 조직위는 대중성 확보, 정체성 확립을 위해 2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대중성 확보에 집중한 결정 같다면서 대중성 확보에 치중하다 보면 영화제의 정체성이 흐릿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가 가진 가치는 예술 저변 확대, 독립·대안 등이다.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전환은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대신 ‘메리 스크루지’를 만나러 갈까? 크리스마스 하면 빠지지 않는 ‘호두까기 인형’을 볼까? 부산에선 첫선을 보이는 ‘킹키부츠’도 궁금하다. 가수 소향과 바리톤 고성현, 포르테 디 콰트로도 부산행 기차를 탄다. 부산 공연계에 크리스마스 성찬이 차려졌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엔 ‘뭘 먹을까’ 대신 ‘뭘 볼까’로 바꿔도 될 듯싶다.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크리스마스캐럴’처럼 주목받는 ‘메이드 인 부산’ 작품이 있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서울 등지에서 찾아온 공연도 있다. 클래식 음악, 발레, 뮤지컬, 크로스오버 등 장르도 다양하다. 대부분 연인 혹은 가족끼리 볼 만한 공연이다.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금정문화회관, 해운대문화회관, 벡스코 오디토리엄 등 대형 공연장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리 살펴보는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 하나쯤 ‘픽(pick)’해도 좋겠다.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크리스마스캐럴’ 찰스 디킨스 원작 ‘크리스마스캐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부산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참여하는 초대형 공연이다. 지난해 초연 때부터 시립예술단 콘텐츠로 만들어 가도 손색이 없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크리스마스 캐럴을 타악기 연주로 만난다.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남구 대명동 프란츠홀에서 열리는 'M1 퍼커션 트리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다. 문화예술청년기업 프란츠클래식이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를 초청해 선보이는 '2022 아티스트 시리즈' 여섯 번째 무대다. M1 퍼커션 트리오는 클래식 타악기 연주자 이상준, 김서윤, 윤현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상준은 영남대 출신으로 독일 에센국립예술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계명대‧목원대 등에 출강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윤현상은 경희대 출신으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곡가 겸 비브라포니스트다. 김서윤은 이화여대 출신으로 7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음악채널 '유니마림바'를 운영하는 마림비스트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타악기 제조사 'Marimba One'(마림바 원)의 소속 아티스트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날 연주회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캐럴을 들려준다. 퍼커션‧비브라폰‧마림바‧드럼으로 편곡한 흥겨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게스트로 드러머 장용환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
제주 여성에게 민족과 국가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독립’과 ‘자존’은 무엇인지를 묻고 답한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마련하는 윤석남 작가 특별기획전 ‘제주여성 독립운동가’전이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제주여성역사문화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어머니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열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자리를 굳혔다. 윤 작가는 여성에게 내재한 강인함과 생명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기획전 역시 윤 작가의 시선으로 강평국, 김시숙, 고수선, 최정숙, 김옥련, 부춘화 등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채색 초상화로 담아내며 재조명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라는 격랑의 시기에 식민통치와 가부장적 사회구조,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여성교육을 통해 여성의식을 뿌리내리고 확장시켰다. 윤 작가는 “당시 우리 민족이 처했던 정치적 한계와 특히 여성이 처했던 사회적 한계라는 겹겹의 굴레를 떨치고 정치적 독립과 함께 여성의 존엄을 얻고자 했던 여성 독립의 주체를 호명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초상을 완성하는 것
방서현 작가가 장편 소설 <좀비시대>(리토피아)를 출간했다. 책은 '세뇌 교육 연수원', '악덕 지국', '이상한 사람들', '수아의 일기', '전사가 되다', '도시에 버려지다'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습지 방문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방 작가는 물질만능주의 사상으로 사람들에게서 더는 순수성과 양심을 찾아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등장인물을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로 설정했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시대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고,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했다. 이 책은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이 비슷한 면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 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좁게는 학습지 교사가 겪고 있는 부당한 노동의 처우와 지옥의 현실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다. 넓게는 21세기 새로운 노동 고용의 형태로 팽배해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