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박은혜의 춤 ‘마산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가 오는 11일 오후 5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5년부터 ‘마산 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주제로 만남을 가져왔던 박은혜 춤패는 이번엔 총 여섯 춤판을 마련했다. 첫 번째, 세 번째, 여섯 번째 춤판은 박은혜 춤패의 특성을 살린 창작무용이다. 두 번째와 네 번째 춤판은 사업 목적과 기획 의도에 맞추어 마산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첫 번째 춤판 그리다-황진이의 꿈= 드라마 황진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캐릭터 무용으로 표현한다. 화려한 우리 옷과 정중동의 춤사위 그리고 예인의 연마를 통한 검무 등이 스토리를 따라 전개된다. ◇두 번째 춤판 잇다-영남입춤 (정양자류)= 박은혜 춤패의 대표 박은혜와 단원 신소민 신소빈은 2017년 정양자 선생으로부터 영남입춤을 사사를 받았다. 영남입춤의 어깨춤은 추임새가 돋보이는 김해랑 선생 특유의 ‘춤본’을 바탕으로 1973년 이래 록파 정양자가 재구성해 창작한 춤이다. 춤사위는 동래야류, 덧배기춤의 골격을 이어받았다. 한국무용의 신개척자 김해랑의 선 굵은 역동적 춤 본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 극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형극과 아동극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인형을 매개로 동심을 찾을 수 있는 공연들과 함께, 인형극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깰 작품들이 기다린다. (재)춘천인형극제는 오는 17일까지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코코바우 스테이지’를 펼친다. 제34회 춘천인형극제 일환으로 청소년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엄선한 인형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0일까지는 십일월의 ‘손톱달’이 준비됐다. ‘아쉬운 부분을 가진 나의 모습이 문젯거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채우려는 모습이 나를 가치 있게 할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14~17일에는 JHJ의 ‘보통인간’과 일장일딴 컴퍼니의 ‘돌연한출발’ 이 함께 오른다. 인간의 욕망, 끝없는 삶의 여정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인형극이다.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24일부터는 ‘코코바우 이글루’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여우컴퍼니는 춘천소극장여우에서 ‘2022작은 겨울 아동극 축제’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어린이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과 배우가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관객 참여형 예술체험이 펼쳐진다. 8일에는 긴
재일교포 건축가 고(故) 유동룡(이타미 준)의 미술관인 ‘유동룡미술관’이 6일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한림읍 용금로 906-10)에 개관한다. 연면적 675㎡, 지상 2층 규모로, 건물 내부에는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교육실, 아트숍과 티라운지로 구성됐다. 미술관은 유동룡의 딸이자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이화 대표가 맡았다. 유 대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응하는 방식, 지역의 풍토와 역사를 고민하며 건축을 풀어갔던 아버지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미술관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개관 첫 전시로 유동룡의 40여 년 건축 작업을 회고하는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전이 6일부터 내년 11월 1일까지 마련된다. 197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재일교포 건축가로서 유동룡이라는 본명 대신 예명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회고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을 통해 본질의 힘을 회복하고자 하는 유동룡의 의지를 담았다. 1전시실에서는 ‘먹의 집’, ‘트렁크’, ‘온양미술관’, ‘각인의 탑’, ‘엠 빌딩’, ‘조각가의 아틀리에’, ‘오펠 골프 클럽하우스’, ‘오보에힐스’ 등의 작품이 선보이며, 2전시실에서는 제주에서 건축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봄비는 일비고, 여름비는 잠비고, 가을비는 떡비고, 겨울비는 술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결속, 나눔, 화합 등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크게 '한국 식문화의 기록', '시간을 나누다', '마음을 나누다', '함께 잇다'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 마음을 나누다에서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전시한다. 마지막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 등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미안'이 완성도를 더한 재연으로 돌아온다. 소설 데미안은 세계대전을 겪은 헤르만 헤세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 성장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뮤지컬 '데미안' 역시 전쟁터의 폐허에서 죽어가는 젊은 군인 싱클레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난 데미안이란 인물을 만나 자신의 과거를 여행하며 수많은 얼굴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뮤지컬은 2020년 초연 당시 고정 배역이 없는 '캐릭터 프리' 2인 극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헤르만 헤세 소설 '데미안' 원작, '캐릭터 프리' 뮤지컬 유승현·임찬민 등 8인 싱클레어·데미안 선보여 내년 1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드림아트센터서 완전한 캐릭터 프리를 목표로 하는 이 작품은 혼성 페어로 진행했던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는 남-남, 여-여 페어로 진행한다. 한 배우가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므로 창작진과 배우들이 치밀한 논의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재연에서는 피아노, 기타, 드럼, 일렉 첼로 등 4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 위에서 싱클레어의 마음을 표현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초연
서유승 옻칠회화 개인전 ‘생성(生成)’이 오는 12일까지 창원 상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전통옻칠기법으로 회화작업을 한다. 나무로 판을 짜고 그 위에 삼베를 입히고 나서 옻나무의 수액인 옻칠을 하고 나전 즉, 자개를 붙이고 채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번거로운 과정이다. 간편한 화학제품을 사용하면 작업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발색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서유승은 전통옻칠을 고집하는 몇 안 되는 작가다. 그가 수고로움을 자초하는 건 옻칠의 보존성과 기존 채색재료가 따를 수 없는 깊이와 고상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래의 재료인 나전과 주칠, 즉 붉은색을 사용해 제작한 통영 풍경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옻칠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무게감, 그리고 신비스럽고 눈부신 발색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서유승 작가는 경남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입선, 경남미술인상, 대한민국 미술인상 공로상 등 수상경력이 있으며,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통영지회장, 경상남도 문화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한국미협 부이사장, 상형전 회원, 한국현대옻칠회화 회원,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잠의 사탄이 앞에 나타나 달아나야 해 갖다놔 더 강한 카페인’라는 아주 길고 독특한 제목의 연극이 9일부터 춘천, 양양, 철원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극단의 ‘신진연출가 발굴 공모전’에 선정된 손기주(춘천) 연출가가 직접 쓴 작품이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도립극단의 두 번째 현대극이자 세 번째 소극장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제목은 손 연출가가 10여년 전 쓴 랩 가사 일부로, 잠은 휴식이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이 익숙하던 시절 스스로 잠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든 음악이란다. 연극은 과열된 경쟁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현대사회 ‘불면’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도의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채연’이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어딘가 괴짜처럼 보이는 자칭 불면증 치료사 ‘창기’를 만나 하루를 같이 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스트레스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의 이야기를 극사실주의 연극으로 풀어내 육아, 취업, 과로로 잠 못이루는 현대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도립극단은 춘천 공연 기간 봄내극장 로비에 '관객 참여형 드로잉 전시'를 마련, 관객들이 드로잉 부스에 잠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그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의 실체가 더욱 명확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3일 제주시 애월읍 발굴조사 현장(고성리 655-3번지)에서 제7차 발굴조사에 따른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동문지의 동측 문확석(문을 고정시키는 돌)에 대응하는 서측 문확석을 비롯한 보도시설을 추가 발굴했다고 밝혔다. 7차 발굴조사는 2021년 6차 발굴조사 시 확인된 문확석 1매를 매개로 위치상 동문지가 서쪽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동문의 전체 구조양상을 살피기 위해 지난해 복원된 토성 일부에서 시작했다. 조사결과 문확석은 동서 방향으로 총 2매가 배치됐고, 문확석 상부에는 홈을 파서 확쇠(문을 여닫을 때 쓰이는 회전축의 장치)를 고정한 것으로 확인했다. 확쇠 간 추정 거리는 326㎝로, 확쇠에서 남쪽으로 인접한 문설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해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홈과 문턱도 추가로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문턱은 확쇠와 문설주 홈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얕게 조성한 구조로, 문을 내측으로 여닫는 내개형 구조의 문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내 도로망과 연결된 내
김하윤 작가의 느린 꽃놀이 시리즈가 2017, 2019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주에서 열린다. 김하윤 개인전 '울퉁불퉁 간다'가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통한지와 아교, 백반, 전통 안료 등을 사용한 채색화, 드로잉, 판화 등을 전시한다. 까다로운 재료적 특성과 오랜 작업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만큼 도내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업 중 하나다. '느린 꽃놀이' 시리즈에서는 김 작가의 표상인 나무늘보가 등장한다. 이전에는 스스로 명명하는 사랑의 정체성과 일상에서의 행보를 '길'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이 반복되는 일상을 따라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귀한 감흥과 결실, 삶에 대한 호기심 등을 열매의 이미지에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김 작가는 "이리저리 뻗은 길 위에서 다채롭고 묘한 빛깔의 열매를 관찰하고, 채집하고, 맛보는 것은 기이한 이 세계에 대한 미미한 실마리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16년 '마음 소풍' 드로잉 전을 시작으로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청년작가 그룹 'The 젊은' 멤버이자 전일고 미술교사를 맡고
코미디부터 호러·범죄물·시대극까지…. 100여 편이 넘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온 일본의 ‘장르물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 작품으로 돌아왔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에서다.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국 제작사, 배우들과 처음 협업해 낸 결과물이자 첫 OTT 도전작이라 더 의미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드라마는 불사(不死)의 몸을 가진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동수는 자신의 눈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걸 알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미이케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K콘텐츠의 힘을 알게 됐다”며 “일본 현장보다 좀 여유로워서 순수하게 영상으로 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장르물 대가, 한국 작품 참여 첫 OTT·웹툰 영상화 도전작 “원작 처음 봤을 땐 큰 충격” “정해인, 안정감 있는 배우” 미이케 감독은 이번 작업을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영상화한 것도 처음인 데다 한국 제작사와 처음 협업했고, OTT 시리즈 연출도 처음이어서다. 감독은 “한국의 원작 웹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