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가 16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경남연극제는 이날 ‘극단 입체’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도내 12개 극단의 작품을 매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연극제 집행부는 거제 지역 유흥주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행사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16일 오후 7시 30분, 경남연극제 유튜브 채널에서는 ‘극단 입체’의 ‘종각이 있는 공원’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관객석이 빈 무대지만 배우들은 열연을 펼쳤고, 유튜브 채팅창에는 관객들이 실시간 감상평을 남겼다. 아이디 elli***씨는 공연이 시작되자 마자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워요”라는 글을 남겼고, 아이디 phoo**씨는 “좋은 작품 직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을 끝낸 입체의 조주현 대표는 “연극은 현장 작업이라 직접 무대를 봐야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배우들도 속이 상하고 보는 분들도 갑갑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며 “그래도 행사가 취소되지 않고 영상으로라도 실시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극제 집행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극단 입체의 연극에는 110명의 관람객이 사전 예약을 했었다. 이 밖에도 대부분 작품에 100명 이상이 예약을 했고, 극단 예도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등 매진된 작품도 있었다.
연극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예매해주신 관객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직접 관람할 수는 없겠지만 유튜브 채널로 보다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제는 매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9J-9I74peTMFW43FSQ_haA)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당일 공연이 끝나도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공연 일정은 △17일 거제 극단 예도의 ‘황소, 지붕위로 올리기’ △18일 극단 장자번덕의 ‘운수대통’ △19일 극단 메들리의 ‘안녕 경자씨’ △20일 극단 벅수골의 ‘다시 그 자리에’ △21일 극단 이루마의 ‘그 여자의 소설’ △22일 극단 나비의 ‘철의 여왕’ △23일 극단 아시랑의 ‘사랑초’ △24일 극단 마산의 ‘국군의 작별식’ △25일 극단 미소의 ‘어느 재수 없는 날’ △26일 극단 현장의 ‘반추’ △27일 극단 고도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등이며, 3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27일 대상작이 결졍된다. 대상을 수상한 단체는 경남을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한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