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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미리보는 토요일]자작자작…숲의 속삭임 들리나요

[여기 서면 인생샷]인제 자작나무숲

 

 

20~30m 하늘 위로 쭉 뻗은 순백색 수십만 그루, 북유럽 어느 나라에 온 듯…거닐기만 해도 감성 충만

수십만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숲.

그 속에 서면 누구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고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연인들이 된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방문객 수 34만여명 이상을 자랑하는 인제 원대리자작나무숲 이야기다.

이곳에 들어서면 20~30m 높이까지 하늘 위로 쭉 뻗은 자작나무 41만 그루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2012년 처음으로 국민에게 개방한 후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2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전 국민의 힐링 명품숲으로 자리 잡았다.

자작나무는 하얗게 보이게 만드는 순백의 껍질이 특징이다. 마치 북유럽 어느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국적인 풍경 때문일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지금까지 다양한 방송 및 뮤직비디오 등에 소개됐다.

스릴러물에 등장하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이국적인 신비로움과 몽환적인 느낌을 줘 영화 '반지의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밀포드드택 숲과 견줘도 손색없다.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자작나무숲은 어린 시절 동심 가득한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뛰놀던 뒷동산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크게 4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자작나무숲 코스는 울창한 자작나무숲을 마음껏 감상하는 탐방코스다. 1.5㎞ 거리의 치유코스는 자작나무숲을 지나 혼요림과 천연림을 탐방하는 코스이며, 탐험코스는 약 40분 소요되는 1.2㎞ 길이에 숲과 계곡 임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끝으로 힐링코스는 원대봉 능선을 따라 자작나무숲을 탐방하는 약 30분 거리의 코스다.

국민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처음에는 소나무숲이었다. 하지만 솔잎혹파리 피해로 소나무를 벌채하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아름답게 조성된 자작나무숲은 약 6㏊ 면적에 군락을 형성, 명품숲으로 지정돼 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이미 우리나라 대표 힐링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자작나무는 순수한 우리말로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 이름지어졌다. 한자로는 華(화)로 쓰는 자작나무는 결혼식을 올린다고 할 때 '화촉을 밝힌다'고 하는데 화촉은 자작나무를 의미한다. 그 의미를 아는 듯 신혼부부 한 쌍이 자작나무숲에서 카메라에 열심히 추억을 담고 있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사는 고현석·김다혜씨 부부는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찾았다. 부부는 “코로나19로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찾게 돼 오히려 행운”이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찍게 돼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인제=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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