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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진안 부귀면서 웅치전투 순국선열 추모제

음력 7월 7일 즈음인 13일 진안군 창렬사에서 웅치전 순국선열 추모제

 

 

사단법인 웅치전적지보존회가 웅치전 발발 429주년인 음력 7월 7일(지난 8월 7일)을 즈음인 지난 13일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 위치한 창렬사에서 ‘2021년도 임진왜란 웅치전 순국선열 추모제’를 봉행했다.

외부 초청 인사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하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추모제는 조촐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감염병 예방 및 차단을 위해 보존회 임원과 회원 다수, 진안지역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 20명가량의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웅치전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 음력 7월 7일 진안군 부귀면과 전주부(지금의 완주군 소양면)의 경계를 이루는 일명 ‘곰티재(웅치熊峙)’에서 벌어진 임진왜란 초기 전투의 하나다. 비록 패전했지만 대첩(크게 승리한 전투) 못지않게 나라를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전투로 평가돼야 한다는 게 사학자 다수의 견해다.

당시 곡창지대이자 일등 군량미 보급기지였던 호남평야 탈취를 노리던 일본군에 맞서 조선의 관군과 의병, 즉 민관 연합군은 결사적으로 항전하며 웅치 사수에 나섰다. 결과는 중과부적에 의한 패배였다. 김제군수 정담 등 장군 4명, 군졸 3000명 등 엄청난 전사자가 나왔다. 하지만 일본군도 엄청난 타격을 입어 가까스로 전라감영 인근의 안덕원까지 진출했으나 결국 역부족으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웅치전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 사실 규명 등 역사적 재조명이 미흡한 상태다.

(사)웅치전적지보존회는 웅치전 전적지를 가능한 한 원래 상태대로 보존해 재조명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진안지역에서 만들어진 자발적 법인이다.

보존회는 해마다 웅치전이 시작된 음력 7월 7일을 전후해 당시 이 전투에서 전사한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선 “나라(조선)을 구하는 데 큰 분수령이 됐지만 아직까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할 만한 조명이 이뤄지지 않아 대단히 아쉽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손석기 이사장은 “임진왜란 당시 회자됐던 ‘약무호남 시무국가’ 즉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라는 말은 웅치전 때문에 나온 말”이라며 “따라서 웅치를 호국안보의 성지로 조성해야 옳다. 군민, 도민을 넘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안군은 2019년 전북도, 완주군과 공동으로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에서 완주 신촌리 두목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 일대를 중심으로 웅치전적지에 대한 문화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임진왜란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과 성터 등이 확인됐다.

현재 전북도, 진안군, 완주군 3자는 웅치전적지의 위치와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펴고 있다.

국승호 shcoo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