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문화적, 지질학적, 지형학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인식돼 온 천반산·죽도와 웅치전적지 등 진안지역 2개소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진안을 다녀가면서 이들 2개소에 대한 역사 문화적 보존가치에 수긍하고 국가문화재 지정 검토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진안군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지정 신청 관련 서류를 준비,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문화재청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지정 심사를 다음 달 중으로 진행할 경우 빠르면 오는 4월 이전에 천반산·죽도 일원은 명승으로, 웅치전적지 일원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천반산과 죽도 일원은 지질학적으로는 중생대 백악기 중기(9천만년 전~8천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지형이다. 정상부근으로 갈수록 평평해지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 천반산에는 천반산성, 서실, 말바위, 뜀바위 등 조선시대 사상가인 정여립과 관련된 역사적 인문학적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특히 죽도(竹島)는 지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천반산 주변을 흐르는 하천(구량천)이 영어 알파벳 ‘U’자 형태로 흐르는 감입 곡류
사단법인 웅치전적지보존회가 웅치전 발발 429주년인 음력 7월 7일(지난 8월 7일)을 즈음인 지난 13일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 위치한 창렬사에서 ‘2021년도 임진왜란 웅치전 순국선열 추모제’를 봉행했다. 외부 초청 인사들과 주민들이 대거 참석하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추모제는 조촐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감염병 예방 및 차단을 위해 보존회 임원과 회원 다수, 진안지역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 20명가량의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웅치전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 음력 7월 7일 진안군 부귀면과 전주부(지금의 완주군 소양면)의 경계를 이루는 일명 ‘곰티재(웅치熊峙)’에서 벌어진 임진왜란 초기 전투의 하나다. 비록 패전했지만 대첩(크게 승리한 전투) 못지않게 나라를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전투로 평가돼야 한다는 게 사학자 다수의 견해다. 당시 곡창지대이자 일등 군량미 보급기지였던 호남평야 탈취를 노리던 일본군에 맞서 조선의 관군과 의병, 즉 민관 연합군은 결사적으로 항전하며 웅치 사수에 나섰다. 결과는 중과부적에 의한 패배였다. 김제군수 정담 등 장군 4명, 군졸 3000명 등 엄청난 전사자가 나왔다. 하지만 일본군도 엄청난 타격을 입
보상 협상이 지연돼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진안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일원에 일가족이 동원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진안군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책정한 보상가격에 대해 “이런 액수(감정가=보상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한 토지 소유주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사업부지 일대의 또 다른 토지 다수를 특정 시기에 집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해당 토지는 두 번에 걸쳐 보상협의가 불발된 가장 넓은 면적(2만 3300㎡)의 ‘임야(이하 보상협의 불발 임야)’를 비롯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안팎 일원의 임야, 전, 답 등의 토지 여러 필지다. 본보가 주민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것만 9필지, 4만 1160㎡가량이다. 9필지 토지 가운데 이 사업에 편입되는 1필지는 2만 3299㎡의 큰 땅으로 사업예정부지 내 노른자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8필지는 부지 밖에 위치해 있지만 사업예정부지 인근에 있어 토지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관내 한 부동산 중개인은 “이 일대는 몇 년 전 (30번)국도가 왕복 4차선으로 이전 개통돼 토지의 가치가 일단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홍삼집적화 단지까지 들어서면
전북도와 진안군이 발주하고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시행한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 4차 발굴조사에서 제동로(製銅爐) 두 개(2기)와 대규모 폐기장이 추가 발견됐다. 이번 4차 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동로와 폐기장의 잔존현황은 물론 그 성격을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대량리 제동유적’은 진안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내에 위치해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초부터 6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된 이번 4차 발굴조사에서는 선대(先代)와 후대(後代)가 중첩된 두 개의 제동로와 대형 폐기장(廢棄場) 등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제동로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광석에서 구리(銅)를 1차로 추출하기 위한 제련로로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서 중첩 발견된 두 개의 제동로는 평면형태가 모두 타원형으로 추정되며 시대를 달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대 제동로로 추정되는 1기는 흙으로 제작됐던 상부는 유실된 상태로 숯·소토·석재로 조성된 하부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진안은 남한 유일의 고원지대다. 북한에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한엔 진안고원이 있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여서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으로 꼽힌다. 이른바 ‘벚꽃엔딩’의 고장인 것이다. 그런데 진안에는 벚꽃엔딩만 있는 게 아니다. 3가지 꽃엔딩이 더 있다. 벚꽃이 진 후 곧바로 고원을 수놓기 시작하는 진안읍 원연장마을의 분홍빛 꽃잔디, 상전면 금지마을의 황금빛 유채꽃, 용담호 주변을 따라 자태를 뽐내는 철쭉꽃이 그것이다. 4월 하순, 이들 3대 꽃이 고원 나들이객들의 상춘지심을 한껏 채워주고 있다. △진안읍 원연장 꽃잔디 동산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화 야트막한 야산 하나를 온통 채우는 ‘원연장 꽃잔디 동산’은 축구장 24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16만여㎡가량의 면적이다. 20여년 전부터 해마다 이맘때면 원거리에서도 상춘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분홍빛 설렘을 선사해 왔다. 올해는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던 꽃잔디 축제가 취소됐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상춘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꽃잔디의 분홍 물결은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야외 웨딩, 드림캐쳐 포토존,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인형
진안군 전춘성 군수가 25일 지방분권 2.0 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는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시작한 릴레이 캠페인이다. 지방자치의 주체인 ‘주민중심 자치분권 실현’에 대한 열망과 소망을 공유해 자치분권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후속 동참자를 지명하면서 벌이는 캠페인의 하나다. 심민 임실군수, 문정우 금산군수, 자매도시인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등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동참하게 된 전춘성 군수는 후속 챌린지 참여자로 김승수 전주시장, 유기상 고창군수, 권익현 부안군수를 지목했다. 전 군수는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을 1년 앞두고 새로운 지방분권 시대의 막을 여는 데 진안군이 함께하겠다”며 “주민중심의 참된 지방분권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승호 기자